부산시보

 전통사회에서 성공적인 자녀양육을 일컬어 ‘엄부자모’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 아버지는 엄하게 훈육하고 어머니는 자애로운 사랑으로 보살핀다는 뜻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용어는 통용되지 않는다. 현대의 이상적인 아빠는 임신·출산의 모든 과정을 아내와 함께할 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는 아내와 분담해 아이를 돌보는 능동적인 자녀 양육 참여자다.

신체활동 많은 아빠와의 놀이, 아이 성장발달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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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연구에서 아빠가 자녀의 발달에 중요하고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다르듯 아빠, 엄마의 역할은 분명히 다른 것이지 아빠가 단순히 엄마의 대리 역할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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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엄마보다 놀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놀이 형태도 다르다. 엄마의 놀이가 언어적이라면, 아빠의 놀이는 신체적이고 활동적이며 강력하다. 때문에 아이들은 엄마보다는 아빠와 놀이를 할 때 더 즐거워하며 아빠를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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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아빠와 엄마의 서로 다른 놀이형태로부터 자녀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학업성적과 정서·지능, 사회성 등이 높게 나온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도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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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와 엄마는 자녀의 놀이 친구로서 모두 중요한 존재이지만 발달에 끼치는 영향은 상호보완적으로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성공적인 자녀 양육이 가능하다. 각자의 개성대로 일관성 없는 비협조적인 태도의 양육은 부부간에 갈등만 초래하게 된다.  

스킨십·대화·놀이 통해 가까운 관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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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아빠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 아이와 스킨십을 자주한다. 표현이 서툰 아버지들에게 스킨십은 아주 훌륭한 사랑의 표시다. 스킨십을 많이 한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며 자존감도 높고, 사회성 및 지적 발달도 뛰어나다. 둘째,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아이들은 아빠와 어떤 것이든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훈육이 아닌 아주 사소한 일상이라도 아이들과 자주 이야기한다. 세상 속에서 아빠가 노력하고 인정받으며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는 아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이런 것들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셋째, 아이와 규칙적으로 놀아주는 시간을 가진다. 시간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 주말에 20∼30분이라도 약속을 정해놓고 아이와 아빠가 활동적인 놀이를 하면 아이와 거리가 무척 가까워진다. 훗날 공통의 관심사를 같이 토론할 수 있고 친구 같으면서 힘이 되는 멋진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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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도 남편을 양육의 달인으로 만들고 싶다면 자녀양육에 관심을 좀 가지라며 다그치지만 말고 ‘바쁘고 힘들겠지만 공동의 책임으로 당신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