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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5호(2016년5월호)호 전체기사보기

싱그러운 자연 만나는 상쾌한 도심 속 숲 체험

숲 해설가와 금정구 ‘윤산’ 탐방 … 나만의 목공예품 만드는 재미 쏠쏠

내용

 나뭇잎들이 연둣빛 얼굴을 여릿여릿 내밀고 있는 교정, 청량한 공기가 출렁이는부산산림교육센터 2013 폐교한 윤산중학교 (금정구 금사동)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5 문을 열었다. 외곽이 아니라 주택이 밀집한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체험할 있다는 점이 기쁘고 반갑다. 깨끗하고 아담한 이곳은 산림생태교육장, 체험관, 전시실, 강의실, 도서실 등으로 구성돼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 놀이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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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산림교육센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가족이 함께 싱그러운 자연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있다(사진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이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다양한 ·나무 직접 보고 만지며 배워

 

 꽃잎을 희롱하는 봄바람, 새소리마저 투명하게 날아드는 오전 10 무렵, 숲체험과 목공예체험을 신청한 팀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속속 도착했다. 숲에서는 목숨 있는 것들이 어떻게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지를 배우고, 목공예체험은 숲이 내준 나무를 통해 자연의 살결을 매만지며 나만의 창의력을 눈으로 확인해 있다.

 

목공체험실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설계도 그리는 법과 목공기계와 작업공구를 다룰 주의해야 점을 듣고 있을 , 숲체험반은윤산 탐방로 오르기 전에 교정 화단에 심어진 나무부터 관찰했다. 해설가가 눈앞에 있는 나무와 풀과 꽃에 대한 숨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뒤이어 곤충과 동물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숲을 이해하게 되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이 봄꽃처럼 피어난다.

 

 선생님이 나무를 만져보라고 했다. “질감이 어떤가요?” “미끌미끌해요∼”, “그래요! 그래서 백일홍나무의 다른 이름이원숭이미끄럼나무에요.” 긁으면 간지럼을 탄다고간지럼나무’, 백일동안 꽃이 핀다고 백일홍나무, 자미화, 목백일홍 등의 이름이 있다. 산의 초입, 너른 풀밭은 애기별꽃, 황새냉이꽃, 지면패랭이꽃, 앵초, 큰구슬붕이, 애기똥풀, 쥐오줌풀 지상에 내려온 작은 별들의 축제장이었다.

 

 

자연과 교감일상 스트레스 저절로 힐링

 

 하얀 냉이꽃을 따서 루페(확대경) 관찰하는 시간. “저두 보고 싶어요.” 아빠 품에 안긴 꼬마가 서툰 발음으로 관심을 보인다. 꽃을 들여다보는 아이는 꽃보다 예뻤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없는 작은 것들이 지킨 아름다움은 엄청났다.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숲의 언저리, 일행들이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을 쪼르르 달려온 청솔모가 나무 뒤에 숨어 까만 눈을 반짝인다.

 

 습지를 지나갈 도룡뇽을 만났다. 초등학교 남학생이 손을 내밀자 피하지도 않고 손바닥을 기어오른다. “느낌이 어때?”, “이상해요. 그런데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요싱글벙글이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대상과의 교감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도룡뇽은 배가 불렀다. 알을 낳으면 숲에는 식구가 늘어난 만큼의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조를 짜서 나뭇가지를 모아 나무가 있는 형태를 만들었다. 나무가 있으려면 뿌리가 있어야 한다. 나무는 뿌리의 힘으로 선다. 팀원들은 굵은 나뭇가지를 바로 세우기 위해 56개의 잔가지를 받쳐 나무를 세운다. 그리고 하나씩 빼본다. 하나만 빼도 쓰러지는 팀도 있고, 힘의 균형이 이루어진 팀은 개로 버틴다. 나무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된다. 지나친 승부욕을 버리고 서로를 도울 세상을 굳세게 버틸 있단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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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산림교육센터 체험 프로그램은 다양한 ·식물을 직접 보고 만질 있다.

 

 

생동감 넘치는 목공예품 보는 재미 쏠쏠

 중앙현관에 들어서면 왼쪽 편에나무세상이라는 타이틀로 숲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널찍한 전시실 가운데에는 솔방울로 만든 용이 거목(대나무) 휘감고 있다. 금방이라도 불을 뿜으며 승천할 같은 생동감이다. 말린 은행 알을 색칠해 아기자기한 무당벌레로 변신시켜 액자 속에 줄을 세웠다. 은행알은 모던한 작품으로 생명을 얻은 셈이다.

 도토리형제를 태우고 가는 꼬마자동차, 솔방울과 나무껍질, 갈대줄기와 대나무로 만든 동물농장에는 암탉이 알을 낳았다. 대나무를 잘라 만든 솟대는 기다림에 길들여졌고, 고사목으로 만든 부엉이는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구석에 앉아 있다.

 목공예작품은 꼬리를 펼친 공작새의 이미지를 독서대와, 독수리의 용맹과 비상의 이미지를 독서대가 서로 뽐내고, 주사기처럼 생긴 대나무 물총은 남자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나무의 빈속에 물을 채우고 피스톤을 생기는 수압으로 물이 날아간다. 직접 만든 물총으로 물놀이를 하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다과상과 쟁반, 다목적 도구함, 잡지꽂이, 우편함 등이 전시돼 있고, 마지막으로 전시작품에 이용된 재료들이 투명한 용기에 담겨 있다. 얼마나 많은 씨앗과, 나무껍질과, 풀과, 꽃잎과, 나뭇잎과 나뭇가지들이 고유의 질감과 색을 품고 있는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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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산림교육센터에서는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이 함께 목공예품을 만들 있다(사진은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 모습).

 

 

가족 함께 못질하며 목공예 체험

 목공체험실이 가까워지니콩콩콩못질하는 소리와드르륵 드르륵나무 자르는 기계음이 들린다. 건강한 리듬이다. 작업장에는 전동드릴과 슬라이드 각도절단기, 샌더(거친 표면을 다듬는데 쓰임) 처음 보는 기계가 가득하다. 연마기를 들고 사포질을 하는 아이의 손이 유연하다. 자신이 직접 만든다는 설렘은 실수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책임감까지 충동질하는지 모습이 어른스럽다

 

 한 가족은 만들던 작품을 가운데 두고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그리고, 자르고, 붙이고, 못질하고, 사포로 밀면서 상상했던 물건이 형태를 나타내면 뿌듯함은 이루 말할 없다. 여자 아이는 티셔츠 모양의 밑그림을 그린다. 깜찍한 작품이 나올 같다. 귀여운 개구리 모양의 장난감 정리함은 인기다. “꽃놀이를 포기해도 억울하지 않아요.” 벌써 5번째 작품에 도전한다는 베테랑급 가족도 있었다. 주부는 목공예작품 만들기가 화기애애한 집안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등공신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만들 있는 작품은 나무시계, 다용도 보관함, 책꽂이, 독서대, 잡지꽂이 등이다. 설계도를 직접 그려오면 자신이 구상한 작품도 가능하다. 작품을 만들 순서는 내가 어떤 용도의 작품을 만들지 구상하고, 작품의 크기와 디자인이 결정되면 작품 형태를 나무판에 그린다. 전개도가 그려지면 나무를 절단한다. 전기 톱질처럼 위험한 작업은 지도 선생님들이 도와준다. 잘라진 나무판을 대고 우선 가조립 해보고, 접합할 면을 목공풀로 붙인다. 튼튼한 내구성을 위해 못을 박는다. 못을 박을 때는 망치 자루 끝을 쥐고 일정한 힘으로 단숨에 내리치는 것이 요령이란다. 목공풀이 묻은 부분은 물수건으로 닦아 내고 각이 부분은 사포로 연마한다

 

 주의할 점은 전개도를 그릴 , 톱날 두께 3㎜를 계산에 넣어야 실수가 없다. 못은 접합면 중심으로 수직으로 박는 중요하다. 전기연마기로 각진 부분을 부드럽게 궁굴리고, 최종 마무리는 에어건으로 작품에 묻은 톱밥을 날리면 완성. 행복이 따라 춤춘다. 번의 체험으로 이처럼 높은 성취감을 얻는 일은 흔치 않다. 재료비는 크기에 따라 2천∼3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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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산림교육센터 전경.

​❷ 부산산림교육센터 3 전시실은 지구와 자연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우리 사는 지구·자연 알기 쉽게 전시

 

 3 전시실에는 우주가 태초의 대폭발로 시작되었다는빅뱅이론부터 지구를 건강하게 지켜야 우리들의 책임까지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얼마나 오랜 여행을 거쳤는지 대형 입체 패널에는 태양계와 지구 내부의 구조, 대기 형성과 바다 형성, 조수간만의 차이까지 그림으로 설명한다. 안내하는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인간의 진화를 나열한 전시실과 선사시대의 복사본 유물, 토기, 그리고 생태계 사슬고리를 자석으로 직접 붙이며 체험할 있도록 재미나게 꾸몄다. 자석이 붙은 나비, 달팽이, , 독수리, , , 족제비, 사자, 조개, 해초류, 플랑크톤, 고래, 상어 아이들이 그림을 붙였다 떼며 생태계와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이끌어준다.

 

 ‘와∼큰 나무다.’ 아름 됨직한 커다란 나무의 단면이 전시된 공간이다. 나무의 시간을 직접 만져볼 있다니! 나무는 봄과 여름에는 조직이 성글고 색깔도 연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조직이 치밀해지고 색도 짙어진다. 그것이 바로 나무의 나이테다

 

 마지막 방엔 원형으로 만들어진 스탠딩 토론대가 있다. 여기에서 숲에 대한 각자의 자유로운 생각을 이야기해본다. 전시실에서 보낸 시간이 알차기 그지없다. 숲에 들어가 나무를 느끼고, 살아 꿈틀거리는 것들을 만지며 오감을 자극하는 부산산림교육센터는 배우며 즐길 있는 멋진 체험장이다

 

 

부산산림교육센터

 

교통편 :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4 출구 마을버스 6(산수탕 정류장 하차)

 

: 532-1900

작성자
이영옥 시인
작성일자
2016-04-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5호(2016년5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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