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 부산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도시텃밭과 도시농부를 크게 늘린다

(사진은 도시농부들이 도시텃밭에서 꽃을 가꾸는 모습과 도시농업 전문가들이 옥상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는 방법을 교육하는 모습). 사진제공·부산도시농업시민네트워크

 최근 도시농업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삭막한 도시생활 속에서 작게나마 자연을 느끼고 땀을 흘리며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더욱이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텃밭을 가꾸면서 다양한 이야기와 돈독한 정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부산은 이처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농업을 키워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은 물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2012년 도시농업지원조례를 제정, 도시텃밭을 가꾸고 도시농부를 적극 육성해 왔다. 그 결과 도시텃밭이 지난 2011년 86만㎡에서 지난해 118만㎡으로 크게 늘어났다. 도시텃밭이 늘어난 만큼 도시농부도 2011년 1만9천명에서 지난해 3만3천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했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과 시민참여가 늘면서 관련 연구기관과 공동체도 44곳이나 생겨나 활발한 연구·지원활동이 이뤄지는 등 분위기가 한창 뜨고 있다.

 부산시는 도시농업 활성화 5년차인 올해 사회·경제부문에 눈을 돌려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도시농업 육성 계획'에 따라 △도시농업 실천 공간 확대를 통한 삶의 질 향상 △도시농업을 통한 사회·경제적 일자리 창출 △귀·창농 인력 육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도·농 상생 공감대 형성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

 우선 도시농업 실천 공간 확대를 위해 도시텃밭을 지난해 118만㎡에서 올해 138만㎡로 늘릴 계획. 대표적으로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올바른 식생활, 생태교육, 교우관계 향상을 위한 `학교·치유텃밭'을 운영한다. 사람과 곤충, 식물이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도시 구현을 위한 `친환경 도시양봉' 같은 새로운 도시농업도 적극 발굴해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도시농업을 통한 사회·경제적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노숙경험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정원사업' 등을 통해서다.

정부3.0사업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도시농업을 통한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의 전국 첫 모델이 될 전망. `마을공동체 정원사업'은 미활용 국·공유지인 강서구 신호동 신호지구 1만3천954㎡와 강동동 강동지구 1만3천194㎡ 등 2곳에 `희망 나눔 텃밭'과 비닐하우스, 정원(약초원, 허브가든), 원두막, 주민참여텃밭 등을 갖춘 공동체 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기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신호지구 마을공동체 정원은 (사)밥퍼 나눔 공동체가 50여명의 노숙경험인들과 함께 가꿀 예정. 각종 식자재를 생산해 무료급식에 활용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식자재비를 노숙경험인들의 인건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변 아파트 지역주민을 위한 주민참여텃밭(56구좌)도 조성해 분양할 계획.

강동지구 마을공동체 정원은 (사)부산장애인부모회가 장애인 50여명과 함께 가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활의지를 고취시킬 예정이다.

 부산시는 귀·창농 인력 육성을 위해 `도시농업 지원센터'와 `찾아가는 도시농부학교' 같은 맞춤형 교육에도 적극 나선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도시농업 리더 육성을 위한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도·농 상생 공감대 형성을 위해 어린이 텃밭학교, 농촌체험, 농·특산물 직거래 같은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