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2호(2016년2월호)호 전체기사보기

술·담배 금물 … 식사·운동·약물요법 꾸준히

Culture & Life / 닥터B의 의학칼럼 / 당뇨병

내용

2016112_44_01.jpg

‘부자병’이라고 알려진 당뇨병은 운동 부족, 육류 섭취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당뇨병 환자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0%인 약 32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10명 중에 1명이 앓고 있는 병으로 2030년엔 환자가 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40여 년 전인 1971년에는 1.5%에 불과하던 당뇨병 유병률이 무려 7배나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병의 특성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환자까지 더하면 국민의 약 25%가 당뇨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자체 증상보다는 합병증 더 위험해

우리의 주식인 밥과 즐겨 먹는 빵, 달콤한 설탕과 꿀 등 여러 식품들은 우리 몸에 들어와 소화 작용을 거치면서 포도당이 된다. 포도당은 뇌, 근육 등 여러 조직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즉 ‘당’이라는 것은 사람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로 부족하거나 넘치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 몸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 등을 통해 포도당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그 습성에 오류가 발생하면 넘치는 포도당을 적재적소에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남아도는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당뇨’라고 부른다. 즉 인슐린의 합성과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당뇨가 생기는 것이다.

당뇨병은 ‘혈관병’이라고도 하는데 혈액에 남아도는 포도당은 혈관을 타고 돌면서 혈관이나 신경 등 세포조직을 파괴한다. 따라서 다양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걸리면 눈이 나빠진다. 우리는 눈 안쪽 깊은 곳에 있는 ‘망막’이라는 부분에 상이 맺히면서 사물을 볼 수 있는데 망막에는 미세한 혈관과 시신경이 있다. 혈당수치가 높은 피가 망막 혈관 세포를 파괴하고 손상을 입히면서 시력이 떨어지며, 일부는 시력을 영영 잃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당이 조절 안되면 신장에도 손상을 입는데 신장 또한 많은 혈관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단백이 소변으로 빠지는 것으로 시작해 말기에는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고열량 단 음식·운동부족·음주 … 제2형 당뇨병 원인

당뇨병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슐린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 여러 가지 요인 중에 크게 두 가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유전적 요인이란 선천적으로 췌장 기능에 이상이 있어 포도당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가족 중에 선천적 당뇨병 환자가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당뇨병을 앓을 확률이 3.5배 더 높다고 한다. 특히 제1형 당뇨병인 소아당뇨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 췌장이 망가지는 병이다. 선천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거나 제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하거나 췌장을 이식해야 한다. 

당뇨병의 두 번째 요인은 환경적 요인으로 출생 당시 엄마의 자궁환경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고열량 식습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달콤한 것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그 달콤함에 중독되면 결국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 당은 신체에서 에너지로 쓰이지만 섭취한 당이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면 결국 지방으로 변해 우리 몸에 쌓이게 되고 필요 이상으로 쌓이면 비만이 된다. 축적된 지방에서 나오는 나쁜 물질들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고 이는 당뇨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비만 이외에도 술과 담배 또한 당뇨의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술은 영양소는 없지만 열량이 있으며 안주가 대부분 고열량 음식이다. 음주가 잦으면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에서 당 대사 조절기능이 떨어진다. 술은 1주에 1∼2회, 한번에 1∼2잔 가량 마시는 게 좋고 술을 마실 때는 채소나 김, 견과류 등 몸에 좋고 칼로리가 낮은 안주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 함께 해야

당뇨병의 치료는 약물 치료 외에도 식습관과 신체 활동을 건강한 방식으로 바꿔 비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즉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당뇨에 좋은 음식을 추천해달라는 환자들이 있는데 사실 당뇨에 좋은 음식이란 건 없다. 굳이 말하자면 샐러리 같은 채소와 섬유소를 많이 함유한 식품, 물 정도이며 반대로 무조건 나쁜 음식도 없다. 과식과 편식을 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천천히 식사하고 많이 씹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 아침을 거르면 점심, 저녁 식후 고혈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과 함께 단백질을 포함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공복감 감소 및 혈당강하에 도움이 된다.

근육은 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조직으로 근육을 단련하면 혈당 조절력이 향상된다. 운동을 하면 근육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늘고 각 세포가 인슐린에 더 잘 반응하게 된다. 운동을 하면 근육량은 증가하는 반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이 감소하는데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에도 유리하게 된다. 운동은 저혈당 예방을 위해서 식사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하는 것이 좋으며 고강도의 신체활동 및 운동은 오히려 심혈관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운동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60∼70%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아령 등을 활용한 근지구력 운동은 30회가 가능한 가벼운 무게를 15∼20회 반복 실시하는 것을 권한다.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병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혈당을 낮추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당뇨병을 지닌 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다. 

작성자
김의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내분비내과장
작성일자
2016-01-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2호(2016년2월호)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