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714호 전체기사보기

겨울바다와 뜨거운 온천, 짜릿하고 황홀한 부산 매력

온천에 몸 담그면 추위 사라져 후끈한 겨울여행 '이색' 재미
건강 지키고 부담 없는 무료 족욕탕 3곳 운영
해운대, 수평선 바라보며 온천 우리나라 유일한 명소 자랑

관련검색어
온천,
족욕
내용

부산의 겨울바람은 스산하다. 으슬으슬한 기운이 사람 가슴 속까지 시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기다 보면, 세상사 시름도 잊고 마음 속 찌꺼기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buvi165992.png
해운대구청 노천 족욕탕. 우리나라 100대 정원으로 꼽히는 해운대구청의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며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부산에는 겨울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유명 온천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강온천인 '동래온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접한 해운대온천이 그것. 동래온천과 해운대온천은 겨울 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래구와 해운대구는 건강을 지키고 부담없이 온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무료 온천 족욕탕을 운영하고 있어 겨울 온천 즐기기가 더욱 손쉬워 졌다.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온천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동래온천'
'동래온천'은 일명 온천장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온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신라시대 때 '신들의 온천'이라 하여 신정(神井)으로 불렸다.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충원공이라는 재상이 동래온천에서 목욕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숙종 때부터 욕사(浴舍·목욕시설)를 짓고 온천으로 개발된 동래온천은 1910년 일본인에 의해 근대적인 온천으로 본격 개발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온천 나라' 일본인들도 즐겨 찾는 온천이었다. 그만큼 물이 좋다는 뜻일 게다.

건강에 좋은 약알칼리성 식염천
온천장에는 수십년째 영업중인 온천탕에서부터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대중온천탕까지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온천탕이 즐비하다. 한 동네가 온천 목욕탕 동네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제일 유명한 온천엘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대욕탕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다. 간단한 샤워를 하고 온천에 들어간다. 뜨거운 물에 천천히 몸을 담그자 살결이 짜릿짜릿하다. 눈을 감고 온천물을 만끽한다.


좋다∼ 참 좋다∼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싼다. 모든 근육이 풀리고 뼈마디가 자근자근 기분 좋게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이마에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머릿속은 하얗게 아무 생각 없이 무장해제 중이다. 건강해지는 느낌이 마구 든다.


동래온천은 약알칼리성 식염천이다. 때문에 온천수를 마시면 만성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류머티즘, 신경통, 관절염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말초혈액순환 장애와 피로회복 등에도 효험이 있는 건강온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래온천 전설에 의하면 "신라시대 동래 고을에 다리가 불편한 노파가 한 명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집 근처 샘에 학이 한 마리 날아와서 다리를 절룩이며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사흘째 되던 날 학의 다리가 나아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노파가 학이 머물던 자리에 가보니 샘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데, 그 샘물에 며칠 동안 다리를 담그고 있으니 다리가 씻은 듯이 나았다. 이후 이곳을 사람들이 온천이라고 불렀다"라고 전하고 있다.


때문에 온천장에 가면 하루를 제대로 투자한 느낌이 든다. 건강을 챙기며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 같은 것이다. 그래서 온천장의 밤은 푸근하다. 기분 좋은 피곤함이 몰려온다. 오늘 밤은 꿀맛 같은 다디단 잠을 청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료 온천탕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 동래구가 무료 노천족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족욕탕은 원탕 인근에 있다.


콸콸콸 쏟아지는 뜨거운 온천물이 노천족탕을 여유롭게 한 바퀴 돈다. 원탕에서 가열 없이 직접 공급되는 온천물이다. 그 사이사이로 하산한 등산객과 마실 나온 할머니…, 남녀노소가 둘러앉아 족욕을 하고 있다. 모두들 느긋한 모습이다. 이곳에서만큼은 세상사 희로애락이 부질없는 듯하다. 바야흐로 '노천 족욕'의 무아지경인 셈이다.
해운대온천은 해운대바닷가를 끼고 있어 해수욕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신라 진성여왕이 어린시절 천연두를 앓다가 해운대에서 온천욕을 한 뒤 깨끗하게 나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본격적으로 개발된 건 19세기 말 일본인 의사 와다 노모가 온천욕장을 세우면서부터다. 해운대온천은 해운대 팔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수온은 32∼59℃, 약간 짭짤한 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누 거품이 잘 나지 않지만, 물이 좋아 비누가 필요 없을 정도로 피부가 매끈해지고 머릿결도 부드러워진다. 해운대온천에도 최근 무료 족욕탕이 생겨, 부산시민은 물론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운대에는 두 곳의 무료 족욕탕이 있다. 한 곳은 해운대구청 안에 있고, 다른 한 곳은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다. 종일 겨울바다에서 찬바람에 언 몸을 녹익기 위해 멀리갈 필요없다. 가까운 무료 족욕탕에 들르면 그것으로 족하다. 뜨거운 온천 족욕탕에 발을 담그면, 몸안에 남아있던 찬바람은 절로 물러난다.

buvi165992_1.png
바다를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온천스파 씨메르.

삼대가 즐기는 시민의 벗
부산 온천의 특징은 단골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부산사람들의 일상속에 온천욕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다. 엄마 손을 잡고 온천 목욕탕을 다니던 아이가 성장해 다시 아이 손을 잡고 온다. 그만큼 물이 좋고 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동래온천과 해운대온천은 모두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허심청이나 베스타온천 같이 비교적 규모가 큰 곳도 있고, 일반 대중탕 정도의 작은 규모도 있다. 이럴 경우 간판을 보면 온천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간판에 파란 바탕에 사람 얼굴이 있는 로고가 있으면 온천 목욕탕, 동그란 욕조에 김이 나는 로고가 있으면 일반 대중탕이다.

buvi165992_2.png
동래온천 노천 족욕장.

주요 온천욕탕·족욕탕
-녹천탕:녹천호텔 내에 있어 숙박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대중탕과 가족탕이 있다. (553-1005∼9)
이용시간:오전 5시∼오후 8시. 가족탕은 주중에는 3시간, 주말에는 2시간 이용가능.
이용료:대중탕은 6천원, 가족탕은 성인 2인 기준 3만원, 1인 추가시 5천원


-해운대온천센터:80년의 역사를 가진 '할매탕'이 새로 단장했다. 온천과 더불어 찜질방. 헬스장 등 설비를 갖추고 있다. (740-7000)
이용시간:24시간
이용료:성인 7천원, 7세미만 4천원.


-해운대온천 노천 족욕장:해운대 해수욕장 관광안내소 옆 '해운대 온천 족욕탕'은 한번에 80명이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규모다. 바다를 감상하며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이용시간:오전 11시∼오후 4시. (일요일과 국경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이용료:무료


-해운대구청 노천 족욕장:해운대구청이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담장을 허물고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한국 100대 정원에 드는 해운대구청 정원에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이용시간:오전 11시∼오후 7시.
이용료:무료​

 

작성자
글·김영주/사진·문진우, 파라다이스호텔
작성일자
2016-01-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14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