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우리 마을, 함께 만들어요"
서구 '남일이네 생선가게'… 부녀회 봉사활동 마을기업으로 발전
우2동 '마을공방'… 동네 사랑방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정도 쌓고
- 내용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해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부녀회의 나눔 봉사활동에서 마을기업으로 성장한 서구 '남일이네 생선가게'와 낙후된 경로당을 동네 어르신들이 일하고 공부하고 정도 쌓는 공간으로 만든 해운대구 우2동 '마을공방'이 그렇다.
서구 남부민동 산복도로에 자리한 '남일이네 생선가게'는 나눔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마을기업이다. 시장과 거리가 먼 산복도로 주변인 지역 여건과 부산공동어시장을 비롯한 수산업체가 몰려 있는 지역 특성을 훌륭하게 결합한 참신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서구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은 생선반찬을 먹기 힘든 홀몸 어르신들에게 생선도시락 나눔을 시작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을을 위해 좀 더 도움이 될 만한 일을 고민하다 지난해 9월 마을기업 '남일행복나눔협동조합'이 탄생했다.
매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싱싱한 생선을 저렴한 가격에 들여와 베테랑 조합원들이 손질해 주민들에게 판매한다. 마을 사람들이 조합에 참여했고, 수익금 중 10%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했다.
'남일이네 생선가게'는 올해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3일 지상 2층, 총면적 135㎡ 규모로 새 단장을 마쳐 사업에 더욱 탄력이 생겼다. 주민 주도의 수익사업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 홍보는 물론 단골 쿠폰북 발행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생선도시락 나눔에서 시작한 사업이니만큼 나눔도 끊이지 않는다. 홀몸 어르신 등 소외계층에 매월 2회 생선도시락을 배달하고 방문 집수리 등 주민복지를 위한 봉사활동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구 '남일이네 생선가게' 조합원들이 생선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해운대구 우2동에는 지난 11일 주민 공동작업장이자 동네사랑방 역할을 할 '우2동 마을공방'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마을공방 공보사업에 응모, 1위로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낡은 경로당을 허물고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어 1층에는 어르신 쉼터와 문화커뮤니티실, 2층에는 주민공동작업장이 들어섰다.
▲해운대구 우2동 마을공방 작업장에서 작업 중인 어르신들 모습. 사진제공·해운대구
작업장에는 채용행사에서 선발된 30명의 어르신이 지난 4일부터 전자부품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지역 업체인 영임전자와 영창정밀 등이 일감을 제공하고 개별 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다. 어르신들이 하루 3시간 정도 전선 끼우기 등 간단한 부품 조립작업을 하고 한 달에 20만∼40만원 정도의 용돈을 벌 수 있다. 문화커뮤니티실에는 주민협의체가 운영하는 '동백공방'이 입주해 도자기수업,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완성품을 판매하는 등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을공방에 일감을 제공하는 임순옥 영창정밀 대표는 "우리 같은 소기업은 인력채용이 어려운데 마을공방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6-01-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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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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