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식당 오셔서 기운내세요”
‘기운차림’ 식당 2호점 열어…이웃 위해 식사 한 끼 1천원
- 내용
부산 사하구에 1천원으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 '기운차림'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순수 민간봉사단체 (사)기운차림봉사단이 운영하는 천원식당 '기운차림'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공하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음식점. 부산에서는 지난 2009년 부산진구 부전시장 인근 서면점이 1호점으로 문을 열었으며, 이날 사하점이 2호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전국에서는 13호점이다.
1천원으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 '기운차림' 사하점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사진은 부산 사하구 괴정3동 주민센터 인근에 문을 연 '기운차림' 사하점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사하구 괴정3동 주민센터 옆에 자리 잡은 '기운차림' 사하점은 20여석의 식탁을 갖추고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부터 100명에게 1천원으로 따뜻한 식사를 대접한다. 지난 2일 문을 열자마자 인근 괴정골목시장 노점상인들과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손님으로 가득 찬 자그마한 식당에서는 밥을 퍼고 반찬을 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밥상은 푸짐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과 시락국, 꽁치조림, 과일 샐러드, 계란찜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식탁 위에는 덜어먹을 수 있는 김치가 놓여 있었다. 수북하게 담긴 밥과 반찬을 모두 비운 손님들은 음식점을 나올 때 모금함에 1천원 지폐를 한 장씩 넣었다. 동전도 눈에 띄었다.
기운차림봉사단은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겨울철 차가운 시멘트바닥 위에서 찬밥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천원식당 운영을 시작했다. 부담 없는 돈으로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자는 마음으로 문을 연 것이 전국적인 망을 갖추게 됐다. 지금은 서울, 안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고마운 식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천원식당 '기운차림'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밥과 반찬을 만들고 배식하는 수고는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식사를 하러 온 어르신들이 터무니없이 저렴한 밥값에 미안해하며 시장에서 팔다가 남은 채소와 과일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설거지와 청소를 돕기도 해 손님과 자원봉사자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는 곳이 되기도 한다.
천원식당 '기운차림' 사하점의 이수인(60) 단장은 "어르신뿐 아니라 취업준비생, 청소년 등 열심히 살아가는 그 누구든 이곳에서 따뜻한 밥 한 끼로 기운을 차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후원자와 봉사자가 많이 부족한 만큼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사하구 복지정책과(220-5535)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5-12-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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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0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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