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전병·통 오징어 튀김… 뭐 부터 먹지?
[생생현장] 부산 2번째 상설야시장 ‘초량이바구야시장’ 가보니
- 내용
"메밀전병 먹어보세요~. 짭쪼롬한 김치 듬뿍 들었어요."
"바삭한 베트남 만두 맛보세요." "호떡도 맛있어요."
동구 초량시장에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초량이바구야시장'이 지난 16일부터 문을 열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중구 부평깡통야시장에 이은 부산의 두 번째 상설야시장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다른 곳에선 맛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음식들은 물론이고, 야시장 한 가운데는 매일 무료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동구 초량시장에 상설야시장이 생겼다. '초량이바구야시장'은 메밀전병, 통 오징어 튀김 등 이색적인 길거리 음식과 상설 공연을 선보인다. 매일 저녁 7시~자정 문을 연다(사진은 시민들로 북적이는 초량이바구야시장 모습).지난 18일 오후 7시, 초량이바구야시장을 찾았다. 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 1번 출구를 나와 걸어서 3분. 시장 쪽에서 걸어오는 시민들은 저마다 이색적인 음식을 손에 들고 지나가고 있었다. 통째로 튀긴 오징어, 메밀로 된 피에 김치가 넣은 메밀전병, 바삭바삭한 식감의 베트남 만두, 비닐팩에 든 과일 주스까지. 초량시장 내 물레수산~새부산 병원 120m 구간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상설 공연 모습.초량이바구야시장은 매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매대는 모두 25개. 특히 인기 있는 곳은 길거리 음식 코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꽃피는 솜사탕'. 꽃잎처럼 겹겹이 층을 이룬 솜사탕을 사기 위해 부모와 아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젊은이들의 인기 아이템은 통 오징어 튀김. 오징어 한 마리에 밀가루 반죽을 발라 그대로 튀겨내 꼬챙이에 끼워 내준다. 어른들은 메밀전병에 관심이 많다. 얇고 부드러운 메밀피에 짭쪼름한 김치가 듬뿍 들어 있어, 어른들 입맛에 딱이다. 메밀전병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은 "강원도 쪽 시장에서 즐겨 먹는 '메밀전병'을 부산에서 선보이고 싶었다"며 "부산에서 잘 팔지 않는 이색적인 음식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밀가루 반죽에 문어를 넣어 구워낸 다코야끼, 베트남식 만두 짜죠, 대만식 전요리 총빙, 납작만두, 호떡도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들 길거리 음식은 2천~5천원 선.
초량이바구야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청년들이 판매자로 나섰다는 것. 동명대, 동서대 창업동아리 등이 매대 운영에 참여, 비닐팩 과일주스, 기념품 등 다양한 창업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청년들이 야시장에 참여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 분위기도 활기를 띄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밖에도 초량이바구야시장은 기존 상인들과의 마찰, 불편한 통행 등 타 야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시장이 열리는 초량시장 길의 폭은 약 6m. 길 가운데 매대가 들어서도 시민들의 통행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매대 사이의 간격도 넓어 여유 있게 서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또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어 쓰레기를 처리할 걱정도 없었다.
동구 관계자는 "부평깡통야시장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미흡한 부분은 보완했다"며 "혹시나 있을 갈등에 대비해 상인 교육과 시장 관리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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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15-10-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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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0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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