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의회, 열띤 토론… “시의회에서 배워요”
부산시의회 의회교실 600여명 발길… ‘만족’ 85%
‘현장 학습체험장’으로 인기… 시민소통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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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부산광역시의회 본회의장. 시의회가 학생 민주주의 체험 교육을 위해 마련한 '고등학생 모의의회교실' 준비로 한창이다. 시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이장호 주무관이 모의의회교실 표결시스템을 챙기며 "마지막 의사봉 3타가 제일 중요 합니다"라며 웃었다.
부산광역시의회(의장 이해동)는 23∼24일 지역 고등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고등학생 의회교실'을 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참가 고등학생은 교육지원청에 따라 학교 수를 안배한다. 추천 받은 2∼3명 이내의 학생들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모의의회에 참여한다. 부산시의회는 초·중·고교, 여성, 시민의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의회교실 참가자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층이 바로 학생이다. 다양한 체험 교육에 나서려는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의회의 의회교실이 현장 학습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은 지난 17일 부산시의회 홍보관을 찾은 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의 기념촬영 모습). 사진제공·부산시의회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산시의회 의회교실의 꽃은 '모의의회'다. 민주적인 토론문화와 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의의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의원과 시장, 교육감 역할을 맡아 상임위원회 조례안 심사, 본회의 개회, 조례안 의결, 폐회 순으로 의사일정을 경험한다.
이번 '고등학생 모의의회교실'에서 열띤 찬반 토론을 벌릴 안건은 '학교 내 휴대전화사용금지 조례안', '체육시간 확대 조례안', '교실 내 CCTV 설치 조례안' 등 모두 3건.
최근 학교 내 폭력 및 도난사건 증가로 복도와 건물 밖에 CCTV를 설치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건들이 교실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교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있다.
"학교 폭력의 정도가 심해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고 있는 현실이다. 학교와 교실은 공공장소이다. 교실 내 CCTV 설치로 폭력, 도난 등의 문제가 줄어들 것이다." CCTV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다.
"교실 내 CCTV 설치는 범죄와 폭력 예방 방지라는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 학교를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공간이 아닌 획일적 통제의 공간으로 만들어 CCTV가 없는 곳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며 교실 내에 CCTV 설치 반대에 대한 논리를 펼 계획이다.
'교실 내부 CCTV 설치', 학생들은 어떤 결론을 내릴까? 학교 생활에서 느낀 의문점과 문제점을 민주주의의 장이라 할 수 있는 의회에서 풀어놓을 모습이 기대된다.
부산시의회 의회교실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까지 직접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프로그램이다.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은 물론 시의회와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참가자 85% 이상이 설문조사에서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는 부산시의회 의회교실에 대한 관심을 말해준다.
올해 부산시의회 의회교실 참가 대상은 초·중·고 학생과 대학생, 시민 등 600여명이다. 의정활동 의회홍보영상물 시청에 이어 의회 견학, 의원과의 만남, 모의의회 체험, 수료증 수여, 설문조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6일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시민의회교실'을 준비 중이다.
- 작성자
- 이귀영
- 작성일자
- 2015-09-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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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9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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