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책은 ‘유럽 영화의 오솔길’로
9월1∼20일 영화의전당 유럽예술영화 기획전
미스테리·바캉스·종교·영상미학 등 다양한 장르
‘천국으로 가는 계단·판도라’ 등 16편 상영
- 내용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예술적 모험으로 가득한 영화 산책로가 스크린을 통해 펼쳐질 '가을산책-유럽 영화의 오솔길'을 걸어 보자.
영화의전당이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가을을 맞아 예술 향기 가득한 유럽 예술영화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특정 주제나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유럽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담았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분투한 유럽 시네아스트들의 수작 16편이다.
앨버트 르윈 감독 '판도라'(왼쪽)과 마이클 파웰 감독 '분홍신'.'판도라'(1951)는 사랑과 상상력의 힘에 관한 앨버트 르윈 감독의 위대한 미스터리물이다. 스페인의 지중해 연안 '에스페란자' 마을. 미국인 나이트클럽의 가수 팜므파탈 판도라 레이놀즈는 뭇 남성들의 흠모를 받지만,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다 운명의 '플라잉 더치맨' 호 선장을 만난다. 에바 가드너의 눈부신 미모가 돋보이는 영화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색채 영화 중 한편으로 평가받았으며, 2010년 마틴 스콜세지 주도로 복원판이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검은 수선화'(1947), '분홍신'(1948) 등 사실주의 영화가 유행하던 시대에 다양한 장르와 기법을 선보이며 영국 낭만주의 영화 미학을 창출한 마이클 파웰의 대표작 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유명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보리스는 파티에서 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젊고 아름다운 비키를 만난다. 그녀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분홍신'의 주인공 역을 맡기지만 비키는 사랑을 좇아 떠나 버린다. 파리에 있는 다시 비키를 찾은 보리스는 분홍신의 발레를 부탁한다. 당대의 유명 무용수들이 안무에 참여한 17분여의 긴 발레 시퀀스가 영화의 백미다.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 모티브를 예술가들의 광적인 열망에 대응시킨 작품이다.
그 외 장 르누아르에게 이어받은 순수한 프랑스적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독자적 작풍을 이룬 자크 베케르의 '아르센 뤼팽의 모험'(1957), 반항적인 1960년대 세대의 완벽한 초상화 '혁명전야'(1964), 에릭 로메르와 더불어 '여름, 해변의 작가'라 불리는 자크 로지에 감독이 환갑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해변을 무대로 만든 바캉스 영화 '맨느 오세앙'(1986), 동시대 이탈리아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지아니 아멜리오의 '아이들 도둑'(1992), 올해 영면한 포르투갈의 전설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의 간결하고도 심원한 수작 '수도원'(1995) 등에서 유럽 영화미학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 관람료 6천원 문의 780-6000, 6080
- 작성자
- 박성미
- 작성일자
- 2015-08-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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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9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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