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고흐 가로수길’ 어디?
부산환경공단∼송정 100m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명화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 풍경 꼭 닮아 ‘인기’
- 내용
부산 해운대에 고흐의 명화 속 풍경과 꼭 닮은 곳이 있어 화제다. 해운대 좌2동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에서 송정까지 이어지는 100m의 메타세쿼이아 산책로가 바로 그곳. 이 길은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풍경화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이 지난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16억원에 팔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알리스 캉 가로수길과 좌2동 메타쉐쿼이아 산책로가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부산 해운대에 고흐의 명화 속 풍경과 꼭 닮은 산책로가 부산 해운대에 있다. 사진은 고흐의 작품 ‘알리스 캉 가로수길’(오른쪽)과 그림 속 풍경과 닮은 해운대 좌2동 산책로 모습.해운대 메타세쿼이아 산랙로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좌2동 주민센터의 박수경 동장. 박 동장은 동네 환경을 가꾸는 행사를 진행하다 우연히 이 길을 알게 됐으며, 언론을 통해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 경매 보도를 접한 순간 두 산책로가 많이 닮아 있는 걸 발견했다.
좌2동 주민센터는 이 산책로를 ‘고흐길’이라고 이름 붙이고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 해운대 ‘고흐길’은 현재 녹음이 푸르지만 가을 단풍으로 물들면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과 더 닮은꼴이 될 전망이다.
해운대 ‘고흐길’은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한적하고 조용해 사색하며 걷기 안성맞춤이다.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그늘 아래 새소리 벗 삼아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진다. 이 산책로는 지난해 ‘제2회 KNN 아름다운 가로수길 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좌2동 주민센터는 앞으로 ‘고흐길’에서 정기적으로 걷기행사와 환경정비를 펼치는 등 명품 산책로로 가꿔 나갈 예정이다. 지난 3일에도 ‘고흐길’을 알리고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걸으며 청소를 했다. 걷기에 참여한 주민들은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삭막한 아파트촌 사이로 보석 같은 휴식처가 숨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자주 걸으며 아름다운 길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5-07-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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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8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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