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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벽화·영화… 손잡고 걸으면 사랑 차곡차곡

흰여울길∼절영해안산책로∼영도 하늘전망대… 데이트 코스 인기
[조현경의 연애수첩] 데이트 코스 ① 영도 & 흰여울길

내용

"이번 데이트 뭐하지?" 연인들의 가장 큰 고민. 영화 보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가볼 만 한 곳은 가봤고 틀에 박힌 데이트도 한두 번. 정말 좋은 데이트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부산은 아기자기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봄에는 벚꽃길, 유채꽃길이 연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여름엔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강과 바닷가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다양한 얼굴을 품고 있는 만큼 부산은 계절에 따라 장소에 따라 제각기 이야기를 품고 있다.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부산의 멋진 데이트 코스들을 소개 한다. 돈 걱정은 마시라. 연인과 함께라면 교통비와 한 끼 식사할 금액만 있으면 충분치 않은가 말이다. 스마트폰과 가벼운 옷차림이면 준비는 끝!

첫 번째 소개할 곳은 영도. 경치도 좋고, SNS를 통해 자랑도 자자한 곳이다. '범죄와의 전쟁', '변호인' 등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최근 부산보다는 외지 사람들에게 더 소문이 나 있다. 영도어묵, 비빔라면 등 이색적인 음식도 입소문을 타면서 더 유명해졌다. 특히 최근에 주목을 받는 곳이 바로 '흰여울길-절영해안산책로'를 둘러보는 코스다. 여력이 된다면 영도하늘 전망대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다.

영도 흰여울길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최근 데이트코스로 인기가 높다(사진은 흰여울길에서 남항대교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

■ 바다에는 절경이, 마을에는 이야기가

"어딜 가도 남는 건 사진이더라…"는 말이 있듯, 좋은 데이트의 필수 조건은 멋진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멋진 풍경', '이슈 속 그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런 점에서 영도 데이트에서 흰여울길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지난달 27일 영도행 시내버스에 올랐다. 제법 경사진 비탈길을 올라가다 부산보건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예쁜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해준다. 표식을 따라 좁은 골목길을 이리저리 걸으니 낮은 담장 너머로 넓은 바다가 불쑥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골목들을 이리저리 누비다가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괜히 가슴이 탁 트였다. 왼쪽으로는 넓게 펼쳐진 바다와 컨테이너를 잔뜩 실은 화물선이 떠 있고, 오른쪽으로는 굽이진 남항대교와 천마산과 산복도로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자그락자그락 잔잔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자연이 주는 배경음악이었다.

흰여울길의 벽면은 알록달록 벽화들로 가득하다. 그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이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 이곳은 커플들이 '인증샷'을 찍는 '필수 코스'다. 흰 벽에 "이런게 어딨어요? 이라면 안되는 거잖아요! 할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다!"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차분히 대사를 읽어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송강호씨의 격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 모습.

■ 알록달록 계단 따라 추억이 차곡차곡

흰여울길 아래로 보이는 길이 '절영해안산책로'다. 반도보라아파트 옆 해안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흰여울길 마지막 코스인 무지개계단까지 이어져 있다. 절영해안산책로 초입에는 해녀들이 그날 물질해 잡은 해산물을 손질해 파는 해녀좌판이 있다. 먹어 본 사람들은 안다, 바다를 한입 가득 무는 맛을. 또 다른 사진 촬영 명소는 산책로 끝의 피아노계단. 빨강·파랑·노랑 등 색색이 칠해진 계단을 배경 삼아 찍으면 바로 영화의 한 장면.

피아노 계단을 따라 오르면 흰여울길과 절영해안산책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영 전망대'가 나온다. 영도 앞바다가 시원스레 발아래 펼쳐진다.

절영해안산책로와 흰여울길을 다 돌아봤다면 영도하늘전망대에 오를 차례. 흰여울길 끝에서 영도 안쪽으로 약 800m 더 걸어 들어가면 함지골 청소년수련장과 영도관광 실탄사격장이 나온다. 이 앞에 있는 전망대가 영도하늘전망대. 전망대는 벼랑에서 불쑥 튀어나와 있는 형상이다. 전망대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절벽.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그 위를 걷자면 크게 숨 한번 들이 쉬고 연인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면 된다. 또 전망대에 비치된 무료 망원경으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영도하늘전망대까지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잡아 2시간 정도다. 한참 걷다 보면 출출해 질 터. 이왕 영도에 왔으니 영도의 맛집을 안 가볼 수 없다. 영도엔 전국적으로 유명한 라면집이 있다. 부산체육고등학교 정문 앞에 있는 작은 가게의 비빔라면은 독특한 맛과 착한 가격으로 유명하다.

집에 갈 땐 기념품을 사가는 것도 잊지 말자. 영도 조내기 고구마 빵(해동병원 옆 꿈꾸는 파티쉐), 또는 최근 뜨고 있는 삼진어묵 본점의 어묵고로케는 누구나 즐기는 간식으로 손꼽는다.

※영도 흰여울길 가는 길

영도 흰여울길로 가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시철도 1호선 남포동역에서 영도행 버스 6·7·9·9-1·71번 등을 타고 부산보건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작성자
글·조현경/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5-07-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8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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