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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향한 열정이라면 아직 청춘이지 청춘!”

평균 나이 70세, 13인조 밴드 … 재즈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세대 아우르는 공연 인기
Great! 부산 / 데오빌로 뮤직

내용

동래구 명장동에 위치한 한 교회에 들어서자 웅장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흰머리가 가득한 노신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됐다. 조용히 앉아 음악을 감상했다. 누구나 알만한 팝송 'My Way'부터 재즈음악인 'All of Me'까지 그들의 화려한 연주 솜씨에 놀란 마음도 잠시, 트롬본을 불던 노신사가 인사를 건넸다. '데오빌로 뮤직'의 단장 박태식(79) 씨다.

62세가 막내 … 80세 넘어도 한창

“어때요? 잘 들었어요? 듣고 싶은 노래 있으면 신청해요. 최신 가요도 다 연주할 수 있으니까.”

박 단장은 아직 몇 곡이라도 더 연주할 수 있다는 듯 얘기했다.평균 나이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막내가 62세, 가장 나이 많은 형님이 86세라고 했다. 믿기지 않는 나이에 믿기지 않는 연주솜씨였다.

'노신사밴드'로 알려진 '데오빌로 뮤직'은 평균나이 70세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 아이돌 음악에서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데오빌로 뮤직은 지난 4월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노신사밴드'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방송 출연 당시 나이를 의심하게 하는 연주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평가단을 감동시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데오빌로 뮤직의 주 활동무대는 부산이다. 사회적 기업인 (사)문화쉼터에 소속돼 있는 밴드로 매주 일요일 5시30분 광복로 차 없는 거리에서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거리음악회' 공연을 한다. 광안리와 해운대해수욕장, 온천장 스파윤슬길에서도 공연한다. 광복로 공연은 비가 오는 날은 제외하고는 쉬지 않는다. 아니 쉴 수 없다고 한다. 데오빌로 뮤직의 정기공연을 보기 위해 매주 광복로를 찾는 고정 팬들이 있어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단다.

“광복로 공연은 고정 팬들이 꽤 많아요. 공연을 쉬려하면 어김없이 전화가 와요. 왜 공연 안 하냐고. 그래서 비 오는 날 빼고는 웬만하면 쉬지 않죠. 본인이 원하는 곡을 꼭 연주해달라고 요청하는 팬들도 많아요.”

데오빌로 뮤직은 거리공연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에 초청공연을 하기도 하고 병원이나 교도소를 찾아 위문공연을 하기도 한다. 불러주는 곳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단다.

데오빌로 뮤직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30분 광복로 차 없는 거리에서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거리음악회' 공연을 한다. 지역 축제에 초청공연을 가기도 하고 병원이나 교도소를 찾아 위문공연도 한다.

20년 전 대학생·청소년 위한 문화공연에서 시작

데오빌로 뮤직의 시작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부산대학 앞 거리가 술집과 유흥문화로 물드는 것이 안타까웠던 미8군쇼 출신 음악인들이 모여 재즈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창단멤버들은 50대의 중년이었다. '좋은 문화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부산 전역을 누비며 공연을 했단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데오빌로 뮤직의 연주 실력이 뛰어난 이유를 알 것 같다. 이후 꾸준히 활동을 하다 2006년 사단법인 문화쉼터로 인허가를 받았으며 2013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아 활동하고 있다.

지금 데오빌로 뮤직의 멤버는 총 13명, 트롬본과 색소폰, 트럼펫과 같은 관악기가 주를 이루고 거기에 드럼,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등이 더해진다. 연주할 수 있는 곡이 300곡이 넘는다.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곡을 연주하기 위해 연습한다.

“나이가 많다고 흘러간 노래만 연주하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없어요. 그래서 크레용팝의 '빠빠빠'나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 같은 최신 가요도 연주할 수 있게 항상 연구하고 연습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공연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함께 해주면 좋겠어요.”

'노신사밴드' 이을 후배양성 목표

20년의 세월만큼 창단시절부터 함께한 멤버도 있고, 새롭게 들어온 멤버도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음악적 가치관이 같은 사람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세월이 세월이다 보니 같이 하던 멤버 중에는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친구도 있어요. 그럴 때는 세월 가는 게 섭섭하죠. 새로 단원을 모집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와 추구하는 음악이 같아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으니까.”

박 단장은 요즘 최대 고민이자 목표가 후배양성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몇 년은 거뜬히 활동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단원들 나이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뒤를 이을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에 관심이 간다고. 뜻을 같이 할 젊은 사람이 들어와 활기도 더하고 뒤를 맡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40∼50대를 지칭하는 것이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데오빌로 뮤직활동을 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요.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우리 데오빌로 뮤직을 찾아줬으면 합니다. 기왕이면 부산을 대표하는 일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아직 청춘인 그들의 활동을 응원한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15-06-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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