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중국 동북3성. 중국 북동부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3개의 성(省)을 아우르는 이 지역은 최근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부유층이 늘어나고 소비가 왕성한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랴오닝성의 성도(省都)인 선양시는 인구 825만명의 대도시로, 동북3성의 경제·문화·교통·상업·무역 중심지이자 중국 사치성 소비율 4위 도시다. 우리 동포도 15만명이나 살고 있다.

부산이 중국 내 신흥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북3성 의료관광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랴오닝성 선양·판진에서 의료관광 해외특별전을 열고 있다(사진은 지난 2012년 부산에서 열린 국제의료관광전에서 시민·관광객들이 성형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모습).

선양시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판진시는 중국 최대 석유생산기지. 랴오닝성 내 국내총생산(GDP) 1위 도시로 알려졌다. 1인당 GDP도 8년 연속 랴오닝성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석유화학도시다. 하지만 의료시설이 경제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의료관광 수요가 많은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이 중국 내 신흥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북3성 의료관광시장 개척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중국 랴오닝성의 선양과 판진에서 '2015 의료관광 해외특별전'을 열고 있다. 먼저 지난 2일 판진 평신아쿠아시티 광장에서 '부산 의료관광 로드쇼'를 펼쳐 판진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동북3성에 '의료관광 한류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오는 4일과 5일에는 선양 샹그릴라호텔 특별전시장에서 한·중 60개사가 참여하는 의료관광특별전을 연다. 이번 의료관광특별전은 의료관광 전시회뿐만 아니라, 의료기술 교류 세미나, 비즈니스 상담회, 뷰티체험 행사, 한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관광공사는 '찾아가는 부산관광설명회'를 별도로 마련해 의료관광뿐만 아니라 부산의 보고 즐기고 먹을거리, 뛰어난 관광인프라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선양시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 이번 의료관광 해외특별전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2번째. 의료관광 잠재 수요가 높은 도시를 대상으로 부산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관광자원을 집중 홍보함으로써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특히 이번 의료관광 해외특별전은 중국의 신흥지역에서 여는 만큼 부산지역 의료기관과 미용·의료기기·여행업체, 항공사 등 50개사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열리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직접 현지를 찾아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서병수 시장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집중 육성해야 할 5대 '1등 산업' 가운데 하나로 의료관광산업을 선정, 적극적인 투자와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부산의 주요 의료관광시장인 러시아의 루블화 폭락으로 의료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이유다.

부산시는 이번 선양·판진시에서 여는 의료관광 해외특별전을 계기로 중국 동북3성 의료관광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번 행사기간 선양시와 '의료분야 발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롯데백화점 선양지점과도 포상의료관광으로 부산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한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인제대백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민병원, 엘리움여성병원 등 13개 병원도 선양시 대학병원 등과 상호 의료기술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오태근 부산시 의료산업과장은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잠재 수요가 큰 도시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벌여 부산을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