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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 뚫고 화재 진압…무인 ‘만능 소방차’ 첫 선

‘무인파괴방수탑차’ 도입… 위험한 현장서 원격 조종
강화유리·패널 뚫고 방수… 시속 122km 기동성 탁월

내용

지난 2월26일 오전 6시50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반도체부품 제조업체 PSMC에서 불이 났다. 7천㎡ 규모의 단층짜리 조립식 건물로 지어진 도금공장에서 발생한 불은 샌드위치패널로 된 공장 벽면과 지붕을 타고 삽시간에 대형화재로 번졌다. 소방차 105대와 소방헬기 4대, 500여명의 소방관이 대대적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시커멓게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와 샌드위치패널 벽면 때문에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관들은 지붕과 벽면을 해체해가며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화재 발생 6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날 화재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긴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1개 동 건물 대부분과 고가의 설비 등이 불에 타 수십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소방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현장에서 원격 조종으로 건물의 외벽을 뚫고 불을 끄는 첨단 소방차 '무인파괴방수탑차'를 도입했다(사진은 지난 11일 무인파괴방수탑차 시연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PSMC 화재는 공장 건물이 샌드위치패널 구조로 되어 있는데다 다량의 유독가스로 인해 소방관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길을 잡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샌드위치패널 건물은 불이 나면 내부 스티로폼이 타면서 유독가스를 배출하고, 건물 자체가 무너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소방관들이 진입에 애를 먹는 화재현장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화재진압이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소방관의 접근이 어려운 화재현장에서 원격 조종으로 건물의 외벽을 뚫고 불을 끌 수 있는 첨단 소방차가 부산에 도입됐기 때문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류해운)는 지난 11일  새로 도입한 '무인파괴방수탑차'를 처음 선보였다. 소방안전본부 청사 마당에서 시연을 한 이 첨단 소방차는 혼자 시속 80km로 달리며, 코뿔소의 뿔처럼 생긴 특수 장비로 15mm 샌드위치패널과 32mm 강화유리를 거뜬히 뚫어내고 물을 뿌렸다. 차량 자체에 펌프와 물탱크를 갖추고 있어 달리면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최대 20여m 높이까지 올라가는 굴절 붐(Boom·로봇팔 형태의 막대)을 펴 물을 뿌리고, 분사하는 물줄기 높이가 70m에 이를 만큼 수압이 강해 고층건물 화재진압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야말로 무인 '만능 소방차'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현장에 강한 부산119' 실현을 위해 18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ROSENBAUER)사가 제작한 '무인파괴방수탑차'를 도입했다. 길이 13m 너비 3m 높이 4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의 이 특수 소방차는 전담 소방관이 방화복이나 방사선보호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조종해 화재현장에 도착, 소방관이 진입하기 힘든 극한 상황일 경우 100m 밖에서 원격조정으로 벽을 뚫고 화재를 진압한다. 붕괴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도 원격 조종으로 화재진압을 수행해 소방관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소방차는 1천400마력의 트윈엔진을 달아 24초 만에 시속 80km에 도달하며 최고속도 시속 122km로 달리는 뛰어난 기동성도 갖췄다. 8륜 구동으로 눈길이나 빗길뿐만 아니라 험로에서도 탁월한 주행성능을 보여 어떠한 재난현장이라도 접근할 수 있다.

일반적인 불을 끄는 물뿐만 아니라 폼(Foam), 압축공기, 분말 등 4종류의 특수물질을 단독 또는 혼합 방사할 수 있는 트윈코어(Twin Core) 시스템을 갖춰 어떠한 종류의 화재도 진압할 수 있다. 최대 20여m 높이의 굴절 붐(Boom)에 파괴와 방수가 가능한 피어싱(Piercing) 노즐을 장착해 높은 곳도 거뜬히 뚫어 화재를 진압할 수 있어 소방활동 효과를 극대화 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이 장비를 도입했다. 원전사고 위험이 높고 소방관의 접근이 어려운 고리원전과 화학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특수 재난현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우선 고리원전을 관할하는 기장소방서 정관119안전센터에 배치했다. 이후 2017년 고리원전 안전을 위해 신설할 장안119안전센터로 옮겨 배치할 예정이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5-05-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8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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