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생동감 넘치는 아프리카 회화를 만나다
‘아프리카 현대미술전’ KNN월석아트홀 6월21일까지
- 내용
KNN이 창사20주년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아프리카 현대미술전(Africa Artfair)'이 오는 6월 21일까지 KNN 월석아트홀에서 열린다. '아프리카로 가자!'(GoGoGo, Africa!)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미술'로 조망해보는 특별한 시간으로 아프리카 미술작품 전시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에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팅가팅가의 레오파드 그림(왼쪽), 물고기, 숫자, 자동차를 즐겨 그리는 세네갈의 두츠가 다카르를 서구적 세련됨으로 그린 그림 등 300여 점의 회화를 전시한다. 아프리카 작가들은 대부분 그림에 별도의 제목을 달지 않는다.아프리카 현대미술전은 세네갈의 두츠, 탄자니아의 릴랑가 등 아프리카 근현대를 대표하는 미술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아프리카 블루칩 작가의 회화 300여점, 세계백과사전에도 등재돼 있는 카메룬의 조각 및 아프리카 국보급 조각 200여점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다.
피카소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아프리카 미학'은 이제 고고학적 가치의 원시미술을 넘어서 아프리카 특유의 시각과 에너지로 고착에 빠진 현대미술, 특히 팝아트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렬한 색채와 동화적인 구성, 아프리카의 신화가 녹아든 작품에는 아프리카의 정신과 자유로운 영혼이 배여 있다. 전쟁과 질병, 가난의 땅이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아프리카, 그러나 미래적 자원에 대한 기대가 있는 곳이다. 평화와 부국의 꿈을 이룰 그날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이번 전시에서 찾아봄직하다.
조각전에 있는 카메론 바문족의 사람 모양의 잔(왼쪽)과 부르키나파소 보보족의 부부상■ 조각전- 인간이 추구하는 상생·조화
아프리카의 조각에는 유독 사람의 형상이 많다. 신을 숭배하지만 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신화의 중심은 언제나 인간이다. 카메룬 바문족의 잔은 이채로운 모양을 하고 있다. 엎드려 있는 사람의 엉덩이에 선충에서 곤충, 파충류가 연이어 조각돼 있다. 아프리카에서 혼인은 삶의 사슬을 공동체의 드라마로 재현하는 무대다. 담뱃대, 종자함 등에는 서로를 하나로 엮고 새로운 생명 잉태를 진행하는 인륜지대사의 뜻이 담겼다. 서로 다른 두 존재의 조화를 추구하는 부부상은 인륜학습의 새로운 표상이 되기도 한다.
■ 100=1, 1=100의 젊은 작가 두츠
세네갈의 두츠는 2000년 아프리카 비엔날레의 '젊은 작가 모음전'을 시작으로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설치미술로 프랑스와 벨기에 등 서구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기화가다.
두츠의 그림 테마 100=1, 1=100은 '너와 내가 서로 다르지 않다'의 뜻이다. 긴 팔은 소통의 100가지 가능성인 용서, 희생, 관용, 사랑 등을 널리 펼치고자 하는 의지다. 그림 곳곳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선조들이 채집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다니던 이동생활에 대한 향수다. 또한 공동체와 아프리카 전체의 부국을 바라는 염원이기도 하다.
마치 크레파스로 그린 것처럼 화사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 동화적인 화면 구성 등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특별 초청돼 부산을 방문한 두츠는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활동 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전시장을 찾은 갤러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태초의 빛을 그린 화가 팅가팅가
팅가팅가는 아프리카 현대회화를 연 탄자니아 화가 이름이자 팅가팅가 류의 아프리카회화의 한 장르를 일컫는 말이다. 팅가팅가 스타일은 화면 가득 채운 단순한 드로잉에 강렬하고 선명한 원색으로 아프리카의 사자, 하이에나, 기린 등의 동물이나 꽃과 식물,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과 역사를 담은 그림을 말한다.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뿌리'로 불리는 에드워드 팅가팅가는 아프리카 고대 암각화를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빛의 화가다. 동네 담벼락에 잠들어 있던 그림들을 현대회화의 한 장르로 완성했다. 아프리카의 대자연, 동물, 신화를 원색적이고 간결한 그림으로 표현하여 마치 우리의 민화를 보는 듯 친숙하다. 그의 캔버스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건축 폐자재인 나무판지다.
그 외 탄자니아의 릴랑가는 커다란 귀와 입, 길게 뻗은 팔로 공동체를 영위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캐리커처로 완성했다. 에디오피아의 아세파는 조국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시 아라다와 음악, 여인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다. 피카소가 스페인 게르니카의 파국의 현장을 그렸다면 다르푸르의 아마르는 그보다 더한 비극을 평화와 희망으로 그려냈다. 이처럼 하나됨, 평화와 공존을 그리는 아프리카의 현대회화는 예술을 넘어선 치유로 다가온다.
▶입장료 성인 1만원 청소년·초등·유아 8천원, 관람문의 850-9344
- 작성자
- 박성미
- 작성일자
- 2015-04-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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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7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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