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유아용품, ‘얼라마켓’에서 공유하세요∼”
I♥Busan / 부산Job스타 / 김은미 모아티티 대표
아이 옷 물려 입던 경험에서 아이템 얻어… 엄마를 위해 엄마가 만든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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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가지고 놀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거들떠도 안보네요. 사달라고 할 때는 정신 못 차리게 조르더니." "아침에 봤다가 저녁에 다시 보면 어느새 한 뼘 더 자란 것 같아요. 튼튼한 놀이옷 나누고 물려주는 곳 어디 없나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명품 유모차며 해외 유명브랜드 아기 옷을 샀는데, 아이가 너무 빨리 자라 당황스럽다는 엄마도 있다.
몇 번 사용하지 않아 새 것이나 다름없는 물건, 중고지만 깨끗하게 사용했기에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는 물건. 버리자니 아깝고 낭비 같아 영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럴 경우 엄마들은 가까운 지인이나 친척들끼리 나누고 물려주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이용도 해봤을 것이다.
엄마들의 이런 마음을 너무 잘 아는 모바일 앱이 개발됐다. '모아티티'의 김은미 대표가 중고 유아용품을 대여·구매·판매하고, 나눔도 실천할 수 있는 앱 '얼라마켓(안드로이드용 무료 앱)'을 개발한 것이다. '얼라'는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지역에서 어린아이를 지칭할 때 쓰는 사투리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단어 '얼라'에 '마켓'이 붙었으니, 무엇을 하기 위해 개발된 앱인지 듣기만 해도 느낌이 '팍!' 전해져온다.
김은미 모아티티 대표는 두 아이를 키운 경험을 살려 중고 유아용품을 엄마들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얼라마켓'을 개발했다. 사진제공·부산일보엄마들이 직접 중고물품 사고파는 공유의 장
얼라마켓은 중고 유아용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 앱이다. C2C 방식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C2C(Customer to Customer)는 소비자 대 소비자 간의 인터넷 거래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거래에서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하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공급하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 얼라마켓 앱에서는 필요한 유아용품을 저렴하고 쉽게 구매하거나 빌려 쓰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빌려줄 수 있다. 유아용품 대여업체, 전국 사회복지기관, 블로그나 카페 등 커뮤니티와 컨소시엄을 체결해 얼라마켓의 플랫폼을 활용,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자아이 둘을 키웠다. "일하느라 육아에 전념하지 못했죠. 저보다 먼저 아이를 낳아 키우는 친구가 계속 아이들 옷을 물려 줬어요. 아이들 크는 속도에 맞춰 정기적으로 옷을 '제공' 받은 셈이죠. 전 그게 얼마나 고맙고 효율적인지, 또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회사를 나와 2012년 창업했다. 초기에는 중고물품 전체를 대상으로 하려고 했다. 그러나 창업컨설팅을 조언해주는 멘토와 창업선배들로부터 '처음에는 작고 구체적인 카테고리에서 시작해 점차 확장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들었고 적극 수용했다. 그는 아직 국내에는 유사 서비스가 없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유아용품으로 범위를 좁히는 것으로 방향을 다시 잡았다. 자신의 경험, 주위의 많은 엄마동료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계획을 구체화해 앱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엄마 경험 살려 사용방법도 엄마에 최적화
두 아이의 엄마인 김 대표가 만든 앱 '얼라마켓'은 편리한 사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누구보다도 엄마들의 유아용품 구매 심리나 육아 환경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고물품 사이트에 아이가 사용하던 물건을 내놓으려면 사진 찍고, 컴퓨터 앞에 앉아 사진 올리고, 소개글 쓰고, 수시로 거래요청 쪽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엄마들은 아이 돌보랴, 가사일 하랴 항상 시간이 모자라요. 그래서 필수 입력 항목을 줄이고 클릭 몇 번만으로 물품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했습니다. 집안일을 하다가도 눈에 띄는 물건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폰으로 사진을 찍어 등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사는 사람도 앱을 사용하기 편리한 건 마찬가지다.
얼라마켓에는 엄마들뿐 아니라 유아용품 제조업체도 들어와 판매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유아용품을 만들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제조업체에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제공한다. ERP를 통해 얼라마켓에 들어오면 해당 제조업체의 물품이 광고도 되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도 할 수 있다. 모아티티, 제조업체 서로가 수익을 창출하는 윈-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장난감을 대여하는 업체에서도 제휴 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판시스템'으로 신뢰성 높여 … 대여업체 소독도 철저
얼라마켓의 또 하나 특징은 '평판시스템'이다. 평판시스템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제품 정보와 구매 후기 등을 검색해 보는 특성을 반영해 배송 기간, 가격, 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또 "장난감을 대여하는 업체는 물품의 살균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죠.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장난감이 어떤 것이 있는가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휴업체와 달리 일반 개인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엄마들에게는 얼라마켓이 공유경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앱의 개발에는 아이를 중심으로 한 가정의 행복,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회,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모아티티
얼라마켓 앱 안내 및 제휴 문의
· 주소 :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로 60 지산빌딩 3층 ㈜모아티티
· 홈페이지 : www.eolramarket.co.kr
· 전화 : 1855-0313
- 작성자
- 글·사진 박현주 칼럼리스트·'김해뉴스' 기자
- 작성일자
- 2015-04-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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