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저가의 불량 휴대전화 충전기로 인한 소비자 안전사고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불법제품이 다수 유통되면서 충전기가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휴대전화 충전기 관련 피해사례는 모두 263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30건이던 피해사례는 2012년 52건, 2013년 79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는 102건이 접수됐다.

제품이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196건(74.5%)으로 가장 많았고, 과열 등으로 인해 제품이 녹아내린 경우가 37건(14.1%), 누전이 발생한 경우 30건(11.4%) 등으로 뒤를 이었다. 신체에 상해를 입은 경우는 모두 57건으로, 손과 팔 등에 화상을 입은 사례가 40건(70.2%), 감전은 16건(28.1%)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피해사례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저가형 충전기에서 많이 발생한 점을 감안, 인터넷에서 1천500원∼1만원에 판매되는 충전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인증 동일성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70%에 이르는 14개 제품이 인증 받을 때와 다르게 부품 등을 임의로 변경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이 없거나 변경'된 경우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출력 정격 전류 표시 불일치' 10건, '모델명 또는 제조업체 변경' 6건 등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임의 변경된 불법제품으로 인해 소비자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만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소비자들도 가격이 싸다고 저가제품을 찾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