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먹선에서 나를 만나고
강선학 ‘순간’전(展)… 창작공간 소울 5일~3월 5일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의 순간 느낌
담백한 먹선과 여백의 화가
- 내용
- 강선학 '순간'.
창작공간 소울이 오는 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강선학의 '순간'전을 연다. 미술비평가로 더 알려져 있는 강선학은 지난 수묵풍경으로 2012년,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으며 그간 출판 및 미술비평 활동과 더불어 수묵화도 꾸준히 그리고 있는 중견화가다.
'순간'전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만난 인물에 대한 느낌을 순간적으로 그려낸 드로잉이다.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 얼핏 본 인물의 손이 움직이는 모습을 거기 있었던 한 순간의 사람으로 그렸다. 단지 거기 있었던 순간에 대한 단상이거나 행위로 그려진 그림들을 모아 전시장에 걸었다.
강 화가는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먹빛에 의탁하여 순간적인 감흥을 담아 보려는 작가의 관심은 12번째 개인전까지 지속되어왔다. 단조로운 먹선과 여백이 강조된 작품들을 화가는 삽화도 드로잉도 아니라고 한다. 그에게 여백은 그림으로 온전한 것을 다 표현할 수 없어서 남겨 놓은 것이다. 한국화 기법에서 출발했지만 서예 같은 그림, 문필을 낙으로 알던 선비와 같은 그림들이 그이 작품세계를 이루고 있다.
이번 '순간'전도 현상이나 장면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기 보다는 그림을 통해 얻는 상징적인 이미지 이전의 상태라는 뜻으로 '순간'이다. 그래서일까 그림 속의 인물들은 한 귀퉁이에 있거나 무표정, 무방비의 모습이고 또 붓을 놓기 전 미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림 속의 사람은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본 사람이기도 하다. 이 그림들을 통해 관객은 무엇을 보게 되고 무엇을 붙들게 될지 오히려 화가는 되묻고 있는 듯한 전시다.
강선학은 평론을 중심으로 출판 및 강의와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활동가다. 전시와 출판을 병행하는 작가는 놀랍게도 국내에서 가진 개인전의 횟수와 남긴 저서의 수가 같다.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하였으며, 서울문화예술 평론상, 월간미술 미술평론상,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평론상 등을 수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 비평가이자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 작성자
- 박성미
- 작성일자
- 2015-02-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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