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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59호 전체기사보기

붉은 노을에 취해, 지는 해 마음에 담는 바닷길

부산이야기 부산 최고 낙조 명소 몰운대~아미산생태탐방로

내용

다대포. 넉넉한 자태의 낙동강 하구와 모래톱, 곱고 부드러운 흰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 해수욕장, 기암절리의 몰운대…. 어느 곳 하나 버릴 것 없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곳. 특히 노을이 아름다워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를 정리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은 저녁 낙조와 겨울철새의 비행이 아름다운 '아미산전망대'와 가족끼리 연인끼리 산책과 소풍을 즐기기에 좋은 '다대포해변공원' 등도 조성돼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몰운대를 찾았다. 버스에서 내려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들어섰다. 백사장 배후로 한창 '다대포해변공원'을 조성 중에 있는데, 소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목들이 그 푸름을 더한다. 구름다리와 징검다리 등 몇몇 다리를 연결한 인공수로 주변과 해수욕장 입구의 방풍림 공원에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벤치를 군데군데 설치해 놓았다.

학을 탄 신선 노닐던 몰운대

몰운대로 향한다. 초입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몰운대서 불어오는 바람이 드세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언덕을 오른다. 부산시 기념물 제27호인 몰운대는 안개와 구름이 많은 날, 그 안개와 구름에 잠겨 주변의 모든 물상이 사라진다 하여 '몰운대'라 불린다. 16세기 이전에는 섬이었다가 낙동강에서 밀려온 모래가 쌓여 육지가 된 곳으로 태종대, 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의 3대(臺)로 불릴 정도로 해안절리가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몰운대 낙조는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만큼 아름답다. 지는 해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에 낙조전망대도 놓여있어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최고다(사진은 다대포 바닷가에서 바라본 몰운대 낙조 모습).

산책로가 시작되면서부터 소나무들이 길 양 옆으로 줄지어 나그네를 맞는다. 노송 가지 사이로 해가 설핏 걸려 있는데, 사위는 조용하고 그윽하기만 하다. 길은 한적하고 편안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걷고만 싶은 호젓한 길이 계속된다.

산책로 왼쪽으로 크고 넓은 빗돌이 세월의 무게를 무겁게 이고 있다. 빗돌에는 동래부사 이춘원이 조선 선조 40년에 지은 '몰운대'란 한시가 새겨져 있다.

곧이어 오른쪽으로 길이 꺾이며 다대포 객사가 해를 등지고 서있다. 다대포 객사는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로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각지붕 건축물이다. 눈부신 역광의 객사와 겨울햇살은 그렇게 표표히 서서 나그네를 반기는 것이다.

객사에서 몰운대 방향으로 길을 내린다.  몰운대 전망대 입구에 다다른다. 주변으로 보랏빛 해국들이 찬바람 맞으며 옹기종기 모여있다. 전망대에 선다. 바로 이 몰운대 앞바다에서 이순신장군의 선봉장이었던 녹도만호 충장공 정운 장군이 500여척의 왜전을 맞아 싸우다가 장렬하게 순절했다.

길을 오르다 화손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그때부터 바다와 오솔길이 서로 이웃하며,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길을 낸다. 화손대 삼거리에 닿는다. 다시 길을 내리자 숲이 시작되고 주위는 적요하다. 바다가 보이는 산책로에 들자, 서서히 나뭇가지 사이로 다대포항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 침목계단을 조금 오르자 몰운대 입구와 합류하는 지점이 나온다. 해송 숲 사이로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서쪽 하늘로 향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 삼각주
철새 볼 수 있는 아미산전망대

서둘러 낙조가 아름다운 아미산 전망대로 향한다. 아미산전망대. 낙동강 하구와 모래섬으로 이루어진 삼각주,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들과 붉은 낙조, 이 모든 것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미산 중턱의 생태전망대다.

낙동강 하구가 보여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조망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특히 겨울이면 철새들의 자유로운 비행을 바라볼 수가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의 아름다운 절경과 매년 찾아오는 175종 17만여 마리의 철새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아미산생태탐방로는 전국 최고의 낙조길로 알려져 있다. 생태탐방로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아미산전망대를 잇는 언덕 절벽에 조성했다.

아미산전망대에 선다. 발아래로 무지개공단이 질서정연하게 들어서 있고, 낙동강 하구에는 을숙도와 맹금머리등, 도요등, 백합등 등의 모래톱들이 낙동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강 건너 명지마을은 어렴풋하다. 그 사이로 대마등, 신자도, 장자도의 모래톱 위로 여러 철새들이 무리지어 그들의 중간 기착지인 을숙도로 날아가고 있다.

아미산노을마루길. '아미산 생태탐방로'의 이름이다. 전국 최고의 낙조길로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아미산전망대를 잇는 언덕절벽에 조성한 탐방로이다. 롯데캐슬몰운대아파트 입구 삼거리에서 아미산전망대로 향하는 2개의 산책코스를 조성해 놓았다.

탐방로에서 내려와 노을정에 선다. 다대포 앞 큰 바다가 낙동강을 품고 꿈틀대고 있다. 넓은 백사장 위로 늦은 철새들이 을숙도로 떠난 후,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다. 멀리 몰운대 쪽으로도 어둠이 깃들자 다대포는 곤고한 하루를 접고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잠이 드는 것이다. 

※이 글의 전문은 부산 대표 잡지 '부산이야기(iyagi.busan.go.kr)' 1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성자
글·최원준/ 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4-12-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5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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