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바라는 마음 하나 되는 순간, 부산을 향하여…
30일부터 온라인·모바일 사이트 개설…얼굴사진·추모메시지 올리기 릴레이
박근혜 대통령·반기문 UN사무총장 등 각국 지도자·유명인 동참 잇따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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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부산 UN기념공원을 향해 일제히 묵념을 올리며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부산을 향하여’ 행사가 열린다(사진은 사진은 지난 24일 제69회 UN의 날을 맞아 부산을 방문한 영연방 국가 참전용사 유가족들이 23일 UN기념공원을 찾아 가족의 묘에 참배하는 모습).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부산을 향해 일제히 고개를 숙인다.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인 부산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11개국 2천300명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6·25전쟁 참전국 참전용사와 시민들이 부산을 향해 일제히 묵념을 올리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가 올해는 전 세계인이 동참하는 대규모 추모행사로 치러진다.
부산광역시와 국가보훈처는 ‘부산을 향하여’ 행사를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추모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선다. 오는 30일부터 ‘하나 되는 순간, 부산을 향하여(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라는 이름의 웹·모바일 사이트(www.turntowardbusan.com)를 개설, 전 세계 참전용사와 유가족은 물론 각국 지도자와 정치인, 유명인사, 시민들의 추모 동참을 이끌 계획. 사이트에 10만명 이상이 얼굴사진과 추모메시지를 올려 ‘부산을 향하여’ 행사를 세계최대 추모행사로 기네스에 등재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기네스 측과도 인증 절차 등에 대해 사전 협의를 마친 상태.
부산시와 국가보훈처는 이를 위해 국내 각 기관은 물론 UN, 참전국 국외공관, 각국 대사관 등과 협력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이 자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추모 동참을 유도하는 영상을 제작,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방법도 계획하고 있다. 6·25전쟁 21개 참전국과도 협력해 자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부산을 향하여’ 참여를 독려하도록 할 방침이다. 세계 각국마다 네트워크를 갖춘 다양한 NGO와도 협력해 추모 동참을 이끈다.
‘부산의 향하여’ 행사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캐나다의 빈센트 커트니 씨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7년 시작했다. 커트니 씨는 세계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고자 목숨을 바친 6·25전쟁 참전 UN군 영령이 잠들어 있는 부산 UN기념공원을 향해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한국 시간)에 1분간 묵념과 추모행사를 갖자고 제안한 것. 캐나다는 물론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등 7개국 참전용사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2007년 11월11일 첫 행사를 가졌고, 2008년부터는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정부행사로 격상시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세계적인 추모행사로 열고 있다. 이에 맞춰 부산 UN기념공원에서도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을 초청해 추모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11월 11일 11시’는 ‘1분간 부산을 향해 추모한다’는 의미와 국경을 넘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뜻.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이자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의 현충일, 미국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기도 하다. 6·25전쟁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터키, 필리핀, 에티오피아, 남아공, 그리스, 콜롬비아 등 21개국 용사 195만7천616명이 UN군 이름으로 참전했다. 이 가운데 3만3천686명이 전사하고 9만2천134명이 다쳤다.
부산 UN기념공원에는 영국 885명, 터키 462명, 캐나다 378명, 호주 281명, 네덜란드 117명, 미국 36명, 국적·인적사항을 알 수 없는 4명 등 11개국 참전용사 2천3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10-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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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5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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