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외줄타고, 구름다리 건너고… 구덕청소년 모험시설, 스릴 · 재미만점!
부산이야기 - 부산 나들이 구덕청소년 모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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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서대신동과 사하구 당리동, 북구 학장동을 이어주는 산, 바로 구덕산이다. 구덕산에서도 서대신동 계곡과 구덕고개에 이르는 구간은 경치가 좋고 원예수와 꽃이 재배돼 시민들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산책로 중간중간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구덕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걷다보면 마음도 안정되고 몸속까지 상쾌해진다.
연령따라 코스 선택 … 5월 안전점검 완료
구덕산 숲속에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신나는 모험을 할 수 있는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이 있다. 이름은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이지만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모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013년 4월 개장한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은 다양한 모험시설 체험을 통해 시민들의 체력증진과 도전정신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난 5월 안전점검을 끝내고 다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은 각 연령의 체격과 체력에 맞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스를 구분하고 있다. 어린이는 그린코스, 청소년은 블루코스, 어른은 레드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모든 코스는 11개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린코스의 전체 길이는 93m다. 그린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키가 120㎝ 이상이라야 한다. 게임은 사다리 오르기, 기구 타기, 그물 건너기, 흔들발판 걷기, 외줄 타기, 거미줄 통과, 암벽 타기, 로프 잡기, 보드 타기, 동굴 통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블루코스는 그린코스보다 난이도가 높다. 암벽 오르기로 시작해 세줄 타기, 보물박스 건너기, 흔들발판 걷기, 외줄 타기, H다리 건너기, 흔들통나무 건너기, 지그제그 다리, 긴 흔들다리 건너기, 통 타기를 거쳐 외줄 타기로 끝난다. 블루코스를 이용하려면 키가 150㎝ 이상이어야 한다.
어른들의 위한 레드코스는 블루코스와 같이 150㎝ 이상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지만 난이도는 가장 높다. 첫 번째 게임인 암벽 오르기부터 높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레드코스는 암벽 오르기, 계곡형 그물 건너기, 로프 잡기, 수평그물 건너기, 수직 로프, 체스판 다리 건너기, X형 다리 건너기, 외줄 타기, 하늘 징검다리, 그물 잡기로 구성돼 있다.
정해진 코스를 끝내고도 뭔가 하전하다면 플라이 짚과 구름다리 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체험시설 내에 있는 연못을 건너는 코스다. 플라이 짚 코스는 체중이 적어도 40㎏ 이상이 돼야 하는데 이는 플라이 짚을 건너는 도중 외줄 중간에 멈춰서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2013년 4월 개장한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은 지난 5월 안전점검을 마치고 재개장했다.모험시설 체험 … 성취감 느끼고 자신감 채워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12일 오후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을 찾았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내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과 함께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안전장비 착용을 끝내고 한곳에 모인 아이들은 안전한 체험을 위해 안전교육을 받았다. 눈앞에 펼쳐진 각종 모험시설을 본 아이들은 진지하게 안전교육에 임했다. 안전교육이 끝나고 아이들은 안내요원과 함께 본격적으로 모험을 시작했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지만 평소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설들에 아이들은 "엄마야!"를 연발하면서도 차근차근 게임을 이어갔다.
첫 번째 순서는 사다리 오르기다. 땅으로부터 약 2.5m높이에 설치돼 있는 모험시설을 본격적으로 체험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사다리를 오르면 기구 타기가 이어진다. 열기구 모양의 기구에 타고 직접 줄을 당겨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게임이다. 기구타기를 성공하면 그물 건너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물을 민첩하게 건너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흔들거리는 그물 때문에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다음 게임은 흔들발판 건너기. 공중에 매달린 흔들발판인만큼 몸에 균형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흔들발판을 건너고 나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줄 타기다. 아이들은 마치 타잔이라도 된 것처럼 신이 나서 외줄을 탔다. 외줄타기 다음은 거미줄 통과하기와 암벽타기가 기다리고 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암벽타기에 발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당황해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자 체험에 함께 참가한 친구들이 "파란색 손잡이 잡고 주황색 밟아. 주황색~"하며 길을 일러주기도 한다.
어려운 경사암벽 구간이 끝나면 이제 체험 후반부로 접어든다. 로프에 의지해 외줄을 건너는 로프 잡기가 시작된다. 다음은 보드 타기. 체험을 시작할 때만해도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침착하고 자신있게 게임을 이어간다. 동굴 통과와 외줄 타기로 그린코스가 끝났다.
암벽 타기.내원정사 템플스테이 · 한옥 지어 전통 체험
모든 게임을 무사히 체험한 아이도 있고 중도에 포기한 아이도 있었지만 모두 웃으며 1시간 반 남짓한 체험을 마쳤다. 체험에 성공한 아이들은 신이 나서 "엄마 내년에 또 오자~"며 졸랐고 중도에 포기한 어린이들은 "내년에는 할 수 있을 거야"라며 다짐을 했다.
그렇다. 아이든 어른이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푸른 숲속에서 몸의 활력을 찾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을 통해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평생토록 몸과 마음의 성장을 겪는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또 어른이 된 후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좌절과 절망을 겪고, 또 이겨내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모험시설을 체험하며 얻은 작은 성취감이 훗날 어려움을 이겨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덕청소년 모험시설 근처에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다른 시설들이 많다. 구덕청소년 모험시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구덕청소년수련관이 있고 그 맞은편엔 이름도 예쁜 '꽃마을'이 있다. 6 · 25전쟁이 끝난 후 피란민들이 모여 생계를 위해 꽃을 팔던 마을이라 '꽃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덕산에는 내원정사도 자리하고 있다. 내원(內院)은 극락을 뜻한다. 숲 속의 절이야 말로 극락이라는 뜻이다. 내원정사는 국비 34억 원과 민자 36억 원을 투입해 11만7182㎡ 부지에 생활관을 짓고 부산 최대 규모의 템플스테이 체험장을 만들 계획이다. 내년 12월 내원정의 템플스테이 건립이 완공되면 청소년 문화 시설의 체험활동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는 내원정사뿐만 아니라 8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신한옥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서구는 현대 기술과 접목한 신개념 한옥을 조성, 구덕청소년 모험시설, 구덕청소년 수련관과 연계해 전통문화와 역사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모든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구는 수련, 모험 활동뿐 아니라 전통문화와 역사체험까지 체험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홈페이지 : http://gudeokadv.bsseogu.go.kr
- 작성자
- 부산이야기 2014년 9월호
- 작성일자
- 2014-09-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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