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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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지난 주 부산에 '물 폭탄'이 터졌다. 시간당 최고 13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지고 도로·주택·농경지 등 침수피해 1천387건, 산사태 3건, 도로붕괴·침하 51건, 하수 역류·토사유출 65건 등 모두 1천506건의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부산도시철도와 원전도 멈췄다. 110년전 부산에 측우소를 설립한 이후 최악의 일이라고 한다. 특히 호우에 도심 기능이 마비된 것은 인구 400만 대한민국 제2도시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시민들이 우리나라가 지구온난화 여파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여름에 기습폭우가 쏟아지고 겨울에 건조한 것이 아열대성 기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문제는 집중호우가 평일 낮시간대 3시간여 동안 쏟아진 것에 비해 피해가 너무 컸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상청의 늑장 예보와 함께 다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부산시의 120, 부산소방안전본부의 119와 부산경찰청의 112 등 긴급전화는 집중호우속에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긴급전화 회선과 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와 소방, 경찰, 기상청 등 유관 기관들은 유기적인 재난대응으로 긴급전화 회선의 대폭증설과 인력 충원, 사전예보제 강화와 공청시스템 개선, 재난대응 매뉴얼 개선 등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 기습폭우 피해를 보면서 우리는 '골든 타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책상에 앉아서 구조요구 전화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축구경기의 지역방어 개념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기상 예보에 따라 사전에 피해 예상지역에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앞으로 여름에는 집중호우, 겨울에는 폭설 등 이상 기후변화가 예상된다. 이상 기후변화에 맞는 부산형 맞춤 방재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9-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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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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