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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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연 2.50%에서 2.25%로 내려가게 됐다. 이번 금리 인하는 한은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의 폭이 기대(0.5%포인트)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로 실질 예금금리가 '제로(0)'에 근접하고 있다.
실질금리(real interest rate)는 명목금리(nominal interest rate)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뺀 이자율을 뜻한다(실질이자율 = 명목이자율 - 물가상승률). 정기예금 금리는 한국은행이 올해 예상한 물가 상승률 1.9%보다는 다소 높지만 예금에 붙는 이자소득세 15.4%를 떼고 나면 실질 금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을 1년 만기 연 2%인 예금에 넣어두면 1년 후 세금을 떼고 받는 이자는 약 169만원으로 금리는 연 1.7% 수준이다. 이 기간에 물가가 1.7% 오르면 실질 금리는 0%다.
실질 예금금리가 0%대인 이런 상태는 최소한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 등 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사람들은 다른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듯하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는 대출자들에게는 줄어든 이자 부담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이번 0.25%포인트 금리하락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상향조정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종전보다 낮은 이자 비용으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작성자
- 강준규/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4-08-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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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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