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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운동장 재건립, 어떻게?

2014년 8월 18일 부산시 정책회의 스케치

내용

오늘 부산시 정책회의의 집중토론 주제는 '구덕운동장 재건립 방안'이었습니다. 부산시 간부들이 펼친 따끈따끈한 브레인스토밍, 그 현장으로 시민 여러분을 모십니다.

먼저 구덕운동장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면요, 부산시 서구에 위치한 구덕운동장은 부지가 66,142㎡, 그러니까 약 2만평의 부지에 들어선 체육시설인데요, 주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주차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경기장과 야구장은 1973년에 개축되었고, 실내체육관은 1971년에 건립되었습니다.

구덕운동장은 1928년에 문을 연 부산 첫 공설운동장입니다. 이후 1970년대에 개축되었습니다.

부산에 들어선 첫 공설운동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지은 지 40년이 넘어 많이 낡았죠. 전문체육시설로서의 기능이 쇠퇴한데다, 서구의 인구 감소, 상권 축소와 더불어 계속 낙후되고 있어서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도 어떻게든 새로운 활용방안을 마련해야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구덕운동장 리모델링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민선6기 시장공약사항이기도 했고요, 지난 6월에는 서구 출신의 유기준 국회의원이 돔야구장 건립 필요성을 제기하며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전인 2007년에 이미 부산발전연구원이 실내체육관 개발을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고, 민간유통업체가 자체적인 투자제안서를 내놓기도 했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죠.

구덕운동장 재건립 주무국인 문화체육관광국은 오늘 토론회에서 그간 제안되었던 각종 개발방안을 4개로 압축해서 제시했습니다. '첫째, 주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실내체육관을 철거하여 주변 부지를 공원화한다. 둘째, 경기장 전체를 철거해서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한다. 셋째, 경기장 전체를 철거해서 돔 야구장을 건립한다. 넷째, 주경기장 관중석과 야구장, 실내체육관을 철거하고 복합쇼핑몰과 체육시설을 건립하되 국민체육센터는 그대로 둔다.'

이 네 가지 방안은 그동안 제기되었던 여러 제안사례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어서 그 중 하나를 고를 수도 있고, 좋은 점을 더 잘 조합해서 새로운 복안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죠.

구덕야구장 외관입니다. 건물이 낡은데다 주차장도 협소해 시민이용에 불편이 많습니다.

여기에 대해 우선 서병수 시장은 건립방향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지는 말자고 제안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체육전문가와 모든 관련 기관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해서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해야지, 용역을 시켜서 건립방향을 설정케 하고 무작정 거기에 따르는 건 좋지 않다는 것이죠.

뒤이어 여러 제안들이 이어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국이 제시한 4개안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대기업 시설을 유치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체육시설은 다른데도 많으니 지역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대기업을 어떻게든 '모셔오자'는 것이죠. 서울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처럼 만들어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설명도 뒤따랐습니다.

리모델링은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금 리모델링하면 30년 정도는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데 과연 기존 구조물이 30년 이상 버틸 수 있는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과거 민간유통업체가 했던 제안을 재검토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5층 정도의 건물을 새로 지어서 아랫층에는 대형마트같은 업장을 위치시키고 그 위엔 빙상장을, 그 위엔 현재 규모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것이죠. 민간유통업체가 제안을 포기했던 이유를 찾아 그 부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자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지역 활성화와 주민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니 그 정도의 재정 지원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뭘 바라는지를 알아야하기 때문에 라운드테이블을 열자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주변 영세 상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지 등등 이런 점도 충분히 고려하면서 재건립을 추진하자고 말했습니다.

구덕체육관 실내에 사용하지 않고 있는 각종 단체의 사무실을 정리해서 중국관광객이나 청소년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시장 공약이 '구덕운동장 리모델링'이긴 하지만 공약에 너무 얽매지 말고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요. 더 세세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지만 여기에 모두 다 옮기기에는 좀 무리가 있네요..^^;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구덕운동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9월까지 석 달간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저녁마다 '시민과 함께 하는 무료 야외 영화상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어떤 의견이신가요? 서병수 시장은 오늘 토론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정말 잘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좋은 의견들을 잘 녹여내서 최상의 방안을 찾아가는 일입니다. 체육진흥과와 부산시설공단, 부산발전연구원 등 관련부서와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한 달만 고민해 봅시다. 그래서 거기서 나온 안을 공개토론에 붙이는 겁니다. 그 안을 놓고 전문가, 지역주민, 체육계 관계자 등이 모여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더 좋은, 최상의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판을 벌여주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구덕운동장 재건립 방안을 찾기 위한 '치열한 한 달'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담당 부서간에 TF팀을 구성할 수도 있고요, 협의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올 가을이 되면 구덕운동장 재건립 문제로 온 부산이 떠들썩하겠군요. 이 논의가 잔칫집처럼 흥겨운 분위기에서 이어지기를, 또한 좋은 의견들이 마구마구 쏟아져서 구덕운동장과 서구 일대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작성자
박명자
작성일자
2014-08-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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