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에 담은 호방함, 추상미술 큰 별을 만나다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맡아 발전 이끌어
한국아트미술관, '잔칫날' 등 전시
- 내용
한국 추상미술의 큰별 고 이두식 화백을 기리는 '이두식 유작전'이 한국아트미술관에서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다.
고 이두식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1984년부터 2013년 2월 정년 퇴임까지 후학을 양성하면서, 70여 회의 개인전을 국내외에서 열며 왕성한 활동을 폈던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지난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 전시는 이두식 화백의 넋을 기리는 한편 그의 작품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고 이두식 화백의 대표작 '잔칫날'.잠시 이두식 화백이 걸어온 여정을 살펴보자. 그는 1950년대 말 본격적으로 화단에 진출해 밝고 역동적이면서 긍정적인 기운이 넘치는 기하학적 추상화 작업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1968년 제1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1995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2007년 제4회 한국미술공로대상을 수상하며, '적·청·황·백·흑' 색의 화려한 오방색이 분수처럼 펼쳐지는 '잔칫날' 연작에 20여년을 바쳤다. 전통 관혼상제와 무속에서 사용하는 오방색 등 강렬한 색채에 즉흥적 붓질로 서구의 추상 형식을 결합한 독특한 작품은 생명력과 활기가 넘치는 축제의 장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고 이두식 화백은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던중 지난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작품이나 품성 모든 면에서 에너지가 넘치고 기운이 생동하는 호인이었다. 원색의 오방색이 자유분방하게 흩뿌려져 있는 듯한 '잔칫날' 시리즈는 작가를 쏙 빼닮은 대표작이다. 한국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그의 유작전에서 '잔칫날'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저승으로 떠난 고인이 잠시 돌아온 듯 그가 지상에 남기고 떠난 에너지 넘치고 생동하는 기운을 모처럼 만끽할 수 있다.
▶ 이두식 유작전 한국아트미술관 9월 22일까지. 매주 일요일 휴관.(612-340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4-08-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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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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