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정신고통, 암보다 더 무섭다
30% 자살 생각…환자 가족들도 주위서 도움 줘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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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누구나 신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의학의 발전으로 암 생존자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스웨덴 캐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암 진단 후 1주일 동안 자살할 위험이 12.6배, 심혈관계통 사망 위험이 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암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에서도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약 20배 높았다는 것.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위암 수술 후 1년 이상 재발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 정도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암 환자의 경우 신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인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환자들은 암 진단 직후 심각한 불안과 두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진단 후 1년간 암 치료로 인한 외모의 변화, 신체기능 저하, 통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가 극대화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암 환자는 특히 피로감과 탈모 등 치료의 부작용, 불면, 삶의 목적 상실 등 여러 이유가 중첩되면 심리적 무기력감과 절망, 때로는 다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안정감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따라서 우울증, 불안 또는 수면장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암을 진단받으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도 치료법과 암 정보를 두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암 환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까?
심 과장은 "암 환자에게는 힘든 이 순간에 함께 하겠다는 지지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고,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지라고 권유하기 보다는 각 환자가 가지고 있는 대처 방식을 존중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극심한 정신 스트레스는 암 환자뿐 아니라 암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간병을 하는 동안 24시간 내내 긴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심 과장은 "가족의 경우에도 암 환자를 돌보기 시작할 때부터 보호자 자신의 지지 시스템 즉, 다른 가족이나 친척에게 협력을 요청해서 휴식을 취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암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 간 협진을 통해 암환자 상담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07-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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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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