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7개 해수욕장이 지난 1일 전면 개장함에 따라 관계기관이 피서객 안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부산 119구조대, 경찰, 해양경찰은 인력과 장비를 각 해수욕장에 배치해 물놀이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건·사고 방지에 나섰고,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운대해수욕장 해파리 유입을 막는 대형 그물 차단망을 설치했다.

○…부산광역시 소방안전본부(본부장 류해운)는 지난달 23일부터 119시민수상구조대원 350명을 해운대 등 7개 해수욕장에 분산 배치, 수상인명구조와 응급처치, 해변순찰, 안전사고 예방 등 피서객 안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9시민수상구조대원은 119수상구조대원 174명과 시민 자원봉사자 176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5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119수상구조대원 174명을 선발, 그동안 부산소방학교와 국제수상구조훈련센터(COENS), 해운대해수욕장 등에서 고강도 '수상라이프가드 교육'을 실시했다. 시민 자원봉사자들 역시 수상인명구조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수상구조대 활동 경험자들을 선발해 지난 5월26일부터 수상인명구조와 응급처치에 필요한 교육을 새로 실시했다.

○…부산경찰청(청장 이금형)은 지난달 28일부터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에 여름경찰서를, 송정·송도·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에 여름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수욕장 관할 경찰서 경찰 69명과 의경 71명 등 140명을 선발해 여름경찰서와 여름파출소에 배치, 백사장 순찰 등 범죄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산경찰은 올 여름 해수욕장에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 기관·단체와 적극 협력해 사건사고에 대응할 방침. 이를 위해 신고접수 단계부터 15개 기관 간 통합 무전망 긴급공청시스템을 도입, 보다 신속한 사건·사고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피서 인파가 많은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소방과 해경, 지자체 간 공청무전망을 별도로 구축해 사건·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안에 신속한 초동조치를 취한다.

부산경찰은 범죄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범죄 취약지역과 교통사고 다발지역, 112 신고 다발지역 등이 표시된 맞춤형 지도도 제작해 취약지역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남해해양경찰청(청장 이정근)은 지난 1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성범죄 수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성범죄 수사대는 수사대장 1명과 여성경찰관 2명을 포함해 수사요원 10명으로 구성됐다. 민간 성범죄 전문 상담사 2명도 상주하며 피해자의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돕는다. 성범죄수사대는 물 속과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하는 척하며 신체 접촉 등의 강제추행과 디지털카메라·휴대전화를 이용한 '몰카'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남해해경은 이와 함께 부산 7개 해수욕장에 안전관리요원 100명을 배치,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남녀 해양경찰로 구성된 안전관리요원은 실질적인 인명구조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조류·지형 등 해수욕장별 특성 파악 등 현장 적응훈련을 2주씩 두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지난달 27일 여름철 불청객 해파리로부터 피서객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 그물 차단망을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했다. 해운대 동백섬~미포 1.4km 구간에 높이 8m로 설치한 해파리 차단망은 파도와 조류에 견딜 수 있도록 모래주머니(1천㎏)를 달아 지지대를 고정했다. 특히 올해는 소형 해파리까지 차단하기 위해 차단망 윗부분 그물코를 지난해 절반 크기인 7.5㎝로 작게 만들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와 함께 상어 출현에 대비하기 위한 상어퇴치기 3대도 이달 중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시 119시민수상구조대는 “피서객들 중에 간혹 수영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 사고가 나는 일이 있는데 수상구조대원의 통제를 잘 따라 주시기 바란다”며 “여름철에는 들뜬 마음에 음주수영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