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엔 붕어 없지만 해물빵엔 해물가득”
부산 특화빵 인정받아… 문어·새우·전복·파래·매생이·다시마 재료
방부제 없어 남녀노소 건강간식으로 딱… 자매품 영도다리빵 출시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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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남항고기빵은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부산 대표 특화빵의 하나인 '부산 해물빵'을 만든다. 해물빵은 흑미를 갈아 소를 만들고, 6가지 해산물을 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양간식이다(사진은 부산남항고기빵 이승재 대표(사진 왼쪽 네번째)와 직원들 모습).
경주 황남빵, 천안 호두과자, 설악산 단풍빵, 통영 꿀빵. 유명 관광지에는 그 곳을 대표하는 빵이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빵은 없을까?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 자갈치시장에 가면 부산을 대표하는 빵을 맛볼 수 있다. 바로 '부산 해물빵'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호두과자 같은데 식감이 쫄깃하다. 팥이 아닌 흑미로 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간간히 쫀득한 것도 씹힌다. 바로 '해물'이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해물빵에는 해산물이 듬뿍 들었다. 모양도 문어, 조개, 생선 모양이라 보는 재미도 있다.
부산시 공모전 수상 … 부산 특화빵 인증
㈜부산남항고기빵은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부산 대표 특화빵의 하나인 '부산 해물빵'을 만든다. 해물빵은 부산남항고기빵 이승재 대표(66)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년간 자갈치시장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항상 새로운 제품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자갈치시장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회를 먹거나 건어물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회나 건어물은 값이 비싸기도 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도 어렵죠. 쉽고 편하게 먹으면서 누구나 좋아하고, 관광 후 집으로 돌아갈 때 기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했죠. 생각해보니 유명 관광지는 그 곳을 대표하는 빵이 있더라고요. 그래, 이거다 싶어 해산물을 넣은 빵을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해물빵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첫 시작은 조개를 넣어 만든 조개빵이었다. 하지만 조개의 비린내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2011년 이 대표는 자갈치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마을기업 '남항고기빵상인조합'을 만들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조개빵의 비린내를 어느 정도 잡았고, 그 해 부산시가 주최한 '부산빵 개발 아이디어 공모전'에 조개빵을 출품했다. 결과는 우수상! '부산대표 특화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흑미 갈아 소 만들고 … 6가지 해산물 듬뿍
부산 특화빵으로 선정됐지만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기에는 상품으로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린내를 잡는 것이 우선이었다.
"부산 특화빵으로 인증은 받았지만 '아직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가장 우선적으로 비린내를 잡아야 했죠. 그래서 조개 대신에 비린내가 덜 나는 문어, 새우, 전복, 파래, 매생이, 다시마를 넣어 해물빵을 만들었습니다. 또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부경대 산학협력단과 협약도 맺었어요."
부경대 산학협력단의 도움으로 비린내를 잡는 데만 2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 대표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보존기한이었다. 초기 해물빵은 흑미가 아닌 자색고구마로 소를 만들었는데 자색고구마와 해물의 부패속도가 빨라 보존기한이 너무 짧았던 것이다. 보존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를 넣을 수도 있었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방부제를 넣는 대신 소를 흑미로 바꿨다. 선택은 탁월했다. 비린내는 물론 보존기한도 방부제 없이 5일까지 늘어났다.
"흑미를 갈아서 소를 만들고 6가지 해산물이 들어갔어요. 겉은 찰보리로 만들어 밀가루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어요. 방부제도 안 들어갔죠. 부산을 대표하는 빵인 만큼 먹는 사람의 건강도 생각해야죠."
부산 해물빵은 자갈치시장, 부산역, 부평깡통시장야시장, 가덕해양파크, 거제해양파크, 김해공항 공항특산품 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구매가능하다.해물빵 자매품 영도다리빵 출시 예정
부산남항고기빵은 2013년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으면서 직원 수도 늘었다. 그중에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도 있다. 해물빵이 부산대표 특화빵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판매점도 넓혀갔다. 자갈치시장에 있는 직영점 하나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부평깡통시장야시장, 가덕해양파크(거가대교 거제도 방면 휴게소), 거제해양파크(거가대교 부산 방면 휴게소), 김해공항 공항특산품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부산역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조만간 직영판매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로도 구매 가능하다.
이 대표는 '해물빵'의 자매품으로 '영도다리빵' 출시를 앞두고 있다. 부산의 대표 빵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 "영도다리빵도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해물빵과는 달리 견과류를 사용해 만들었어요. 매장을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시식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출시하면 영도다리빵도 많이 찾아주세요."
'부산!' 하면 '해물빵!'이 절로 생각날 수 있도록 해물빵을 부산의 대표 먹거리로 만드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부산의 맛과 정취가 듬뿍 담긴 해물빵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질 날을 기대해 본다.
(주)부산남항고기빵
홈페이지 : www.jagalchibread.com
자갈치시장 본점 : 부산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1층)
문의전화 : 080-412-0102
- 작성자
- 부산이야기 2014년 7월호
- 작성일자
- 2014-07-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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