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엄마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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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클론의 멤버였던 강원래 씨와 김송 부부의 득남소식이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강 씨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김 씨의 아름다운 우정에 이어 국민들에게 또 한 번 잔잔한 감동을 준 것이다.
어린아이가 태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엄마, 어머니, 맘이라고 한다. 고통 속에 태어난 아기가 자라면서 엄마를 부르면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은 모든 고통을 잊고 황홀경에 빠진다. 이때부터 아기와 어머니는 운명적으로 한 몸이 된다. 아니 뱃속에서 이미 아기와 엄마는 일심동체가 된 것이다. 엄마는 아기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아기는 자라면서 이러한 어머니 품을 떠나지 못한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어머니에게 있다. 이 때문에 일찍이 영국의 4대 희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엄마와 어머니는 강하고 위대하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때 구원파의 엄마들이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화나게 한다.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 씨 일가의 수배와 관련해서다. 위대하고 강한 한국의 모든 엄마들을 구원파 엄마들이 비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구원파에서 말하는 엄마는 서두에 말한 아기에게 사랑을 주는 엄마가 아닌 것 같다. 범죄혐의자를 숨겨준 뒤 묵비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볼 때 구원파의 엄마는 일반적인 어머니와는 분명 다른 것 같다. 범죄조직과 단체의 우두머리로서의 엄마인 것 같다.
그동안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 드러난 유병언 씨의 행태는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구원파 엄마들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엄마라는 명칭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전 세계 어머니들을 더 이상 분노하게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6-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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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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