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미술을 만나 일상에 스며들다
'i-connection' 전… 안도 타다오·르 꼬르뷔지에 등
세계적 건축가 디자인한… 유화·판화·가구 등 선보여
- 내용
안도 타다오, 르 꼬르뷔지에, 백남준 등 세계적인 건축가와 비디오아티스트의 숨겨진 예술가적 면모를 'i-connection'전은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일상적 삶에 깊숙이 개입한 건축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동아시아 신흥국에서는 건축을 통해 도시와 지역의 아이콘을 만들기 위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들이 동원된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울의 경우 자하 하디드가 제작한 동대문 디자인센터가 개관했다. 부산의 경우 코프 힘멜 브라우가 디자인한 영화의 전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다니엘 리베 스킨트가 디자인한 'i-PARK' 등이 지난 몇 년 동안 탄생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위치한 갤러리 메르씨엘 비스에서 열고 있는 'i-connection'전은 건축과 미술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일상생활과 건축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다.간혹 대형 건축 프로젝트는 일반 시민의 일상생활에서 동떨어진 존재로 인식되고, 계급차별의 상징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에 노출되는 일도 있다. 건축가의 표현 영역도 건축물의 외관이나 내부 공간의 디자이너로서 이해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
아라타 이소자키 실크 스크린 작품.이번 전시는 이같은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갤러리 메르씨엘 비스 양유진 큐레이터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던 고급 건축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유명 건축가의 디자인을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 분명하다고 밝히며 "이번 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상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건축가의 미술작품이나 가구 등은 건축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일상과 건축, 미술과 건축의 만남이 일상적 삶과 괴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적 경험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르 꼬르뷔지에가 디자인한 체어는 그의 건축과 가장 어울리는 그만의 독특한 감성을 뿜어낸다. 안도 타다오의 실크 스크린 작품은 절제미로 대표되는 그의 건축 철학과 호흡을 같이하는 미술가로서의 안도 타다오의 면모를 보여준다.
르 꼬르뷔지에(체어 2점), 이소자키 아라타(에칭 20여 점), 안도 타다오(실크 스크린 작품 6점), 이타미 준(유화 1점), 백남준(실크 스크린 1점, 드로잉 1점), 마사노리 우메다, 반시게루, 에트레 소트사스, 자하 하디드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지는 쟁쟁한 12명의 현대 건축가의 예술적 감성을 만날 수 있다. 8월3일까지. 관람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갤러리 메르씨엘 비스.(747-9305)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4-06-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633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