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공원 가꾸기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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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 다녀왔어요! 부산에 이런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딱이예요!” “하야리아 부대가 이렇게 멋지게 바뀌다니, 너무 좋았어요!” 개장과 동시에 부산시민공원이 인기절정이다. 시민, 블로거들은 '부산 가볼만한 곳 1위', '부산시민공원 방문기'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리거나 퍼 나르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1일 부산시민공원 개장식을 열었다. '100년의 기다림, 영원한 만남'을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수탈, 광복 후 미군부대가 주둔한 '빼앗긴 땅'을 온전히 되찾고, 명품공원으로 꾸며 시민 품에 안긴 역사적인 날이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시민의 힘과 지혜로 부산도심의 광활한 땅을 되찾아 명품공원으로 조성했다"면서 "온 부산이 시민공원을 아끼고, 가꾸고, 발전시켜 부산의 상징을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되는 공원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미군기지를 넘겨받고, 공원을 조성하는데 정성을 모아준 시민, 정치권, 관계기관, 출향인사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뜨거운 반응처럼 부산시민공원은 토·일요일에 이어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로 이어진 연휴기간 내내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그 뒤처리는 부끄러웠다. 드넓은 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뒹굴었다. 누군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을 나무의자에는 빈 음료수 컵이 놓여 있었다. 잔디 위에 텐트까지 쳐 철거해달라는 안내방송까지 해야 했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황금연휴를 반납하고 질서유지, 청소 같은 비상근무를 서야했다. 부산시민공원은 말 그대로 시민 모두의 공원이다. 시민 모두 맘껏 즐기되, 모든 시민이 내 집 정원처럼 아끼고, 가꿔야 한다. '영원한 만남'을 이어가며 부산을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되는 공원으로 만들 첫 번째 미션,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5-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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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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