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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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부산에서도 실종자 무사귀환과 희생자를 위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축제·행사 취소·연기에, 시민들은 골프, 술자리 같은 떠들썩한 자리를 자제하며 비통함을 삭이고 있다. 부산시는 다음달 1일 열 부산시민공원 개장행사를 차분하고 경건한 가운데 개장식만 조촐하게 갖기로 했다. 광안리어방축제, 사상 신바람 봄꽃축제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산시 공식 트위터·블로그·페이스북 같은 SNS 매체에는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절절함과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글이 실시간 올라오고 있다.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우리 사회의 고마운 마음 씀씀이다. 부산시, 해양항만청, 해양경찰은 공동으로 여객선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부산에서 제주와 일본 시모노세키·후쿠오카·오사카·대마도를 오가는 여객선 15척, 내·외항 크루즈 2척, 관광·낚시용 유람선 18척이 그 대상이다.
점검단은 여객·유람선의 재난대응 행동 매뉴얼을 점검하고, 구명보트·조끼 등 안전장비 보유실태, 안전수칙 준수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는 소방안전본부 헬기를 진도 해역에 급파해 실종자 구조·수색을 지원하고, 비상대책상황실을 설치, 사고수습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 앞에서 국민 모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해야 한다. 한탄하고 규탄하다가 시간 좀 흐르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비슷한 사고를 또 당해 가슴을 치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엔 정말 끊어야 한다. 사회 각 부문의 허술한 예방·대응·구조체계에 대한 깊은 반성과 치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더라면…' 하는 가정 아래서 모두가 통렬하게 반성하고 자숙할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4-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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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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