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나무에 무슨 일이?
- 내용
부산시민공원 나무에 왜 나사못을 박았나요?
큰나무는 수피 두꺼워 나사못 생육영향 없어페이스 북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이 사진을 본 페친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나무에 이름표를 못으로 박다니...”
“나무의 아픔을 좀 알아 주셨음 ~부산시민공원~부산의 얼굴인데~이건 아니죠~ㅠㅠ”
“나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얼마나 아플꼬.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ㅠ.ㅠ”“우리의 품으로 돌아오는 시민공원이 많은 분들의 수고와 열망으로 개장을 앞두고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곳에서 자연을 아끼고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공원이 될 수 있도록 작은 곳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 했으면 합니다. 나무가 아프지 않도록 다른 방법으로 나무를 알릴 수 있는 표지석/표지판을 만들면 합니다.”
반응들은 다양했지만, 생명을 사랑하고 나무를 아끼는 마음은 똑 같았습니다.
부산시민공원 나무에 QR관리표를 나사못으로 고정시켜 놓았다.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공립 수목원에서 사용하는 이름표 관리 방법이다. <사진 제공; 박희진 동주대학교 교수>나사못으로 나무 이름표 고정하는 건
국립수목원 등 주요 수목원이 쓰는 방법문제의 사단은 부산시민공원에 심어진 나무에 나사못을 박아 이름표를 고정시켜 놓은 사진 한 장과 “살아 있는 나무에 십자못을 박아 놓은 부산시민공원” 이라는 글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마음이 좀 언짢아지는 사진이었습니다. 살아있는 나무에 나사못을 박았으니. 그것도 개장을 앞둔 부산시민공원에 말입니다.
부산시민공원 조성을 책임지고 있는 창조도시본부 시민공원추진단에 사진을 보여주고 “왜 나무에다 나사못을 박았냐? 목걸이처럼 이름표를 걸어놓아도 되지 않느냐, 표지판을 세우는 방법도 있고”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나무 이름표를 나사못으로 고정한 분명한 이유가 있더군요. 담당자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부산시민공원에 심어진 나무는 97종 94만여 그루나 됩니다. 그걸 일일이 다 QR코드로 전산 관리를 합니다. 작은 나무는 밴드형으로 이름표를 만들어서 나무에 목걸이처럼 걸어서 관리하지만, 큰 나무는 그렇게 하는 게 곤란합니다.
나무에 QR관리표를 나사못으로 고정시켜서 관리하는 곳은 국립수목원, 대구수목원, 완도수목원, 한국도로공사 수목원, 부산화명수목원 등 주요 공립수목원에서 현재 시행 중인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사립 수목원에서도 나사못으로 직접 나무에 이름표를 고정시켜서 관리합니다.
큰 나무는 수피가 두꺼워서 나사못으로 이름표를 고정해도 생육에는 거의 영향이 없습니다. 보시기에는 안쓰러운 점도 있지만 조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시민들이 기증하신 나무들도 많고, 한 그루라도 관리에 소홀히 할 수 없잖습니까. ”
부산시민공원이 드디어 제 모습을 갖추고 다음달 1일 공식 개장합니다.
지난주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부산시민공원 환경정비활동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나무를 기증한 헌수자를 비롯해 시민공원 조성에 힘을 더한 라운드 테이블 위원과 시민단체, 관계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민공원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17일에는 일반 시민들에게 공원을 임시 개장합니다.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셔서 부산시민공원이 어떻게 만들어져 있나 미리 구경도 하시고, 나무에 나사못으로 QR관리표를 단단히 고정해 둔 깊은 사연도 새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_ _)^^
- 작성자
- 원성만
- 작성일자
- 2014-04-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