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 두 배 넓어졌다
모래 18만7천㎥ 쏟아 부어 폭 36m→72m로 확장
미포·동백섬에 모래 유실 줄일 둑·수중방파제도 설치
- 내용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올 여름 개장을 앞두고 백사장 폭을 지난해보다 두 배 넓혔다. 수십 년간 모래유실로 크게 줄어든 백사장이 1940년대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부산광역시·해운대구는 지난해 11월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을 벌여 왔다. 2017년까지 국비 484억원과 시비 8억원을 들여 길이 1천460m의 백사장에 모래 62만㎥를 쏟아 부어 평균 40m에도 못 미치는 폭을 70m로 넓히는 대규모 공사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대규모 모래 보강을 통해 백사장 폭을 지난해보다 두 배 넓혔다(사진은 최근 크게 넓어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모습).1단계로 15t 트럭 2만대 분량인 모래 18만6천711㎥를 쏟아 부었다. 모래를 차에 싣고 와 백사장에 부어 불도저로 미는 방식이 아니라, 특수 펌프선에 싣고 와 바다에서 길이 250m 배사관을 통해 모래를 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최근 공사를 마치고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폭을 측정한 결과 평균 72m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36m보다 정확하게 두 배 늘어난 것. 폭이 가장 좁게 보이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앞도 46m로 측정됐다. 가장 넓은 해운대관광봉사센터 앞은 무려 87m로 확장됐다. 백사장 전체 면적도 6만4천㎡에서 12만9천600㎡로 넓어졌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백사장 확장 공사를 마치고 모래 유실과 어항 훼손을 막기 위해 미포 선착장 주변에 ‘돌제’를 설치하고 있다. 돌제는 육지에서 바다로 120m 가량 뻗어나가는 것으로, 모래 이동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올 여름 피서철이 지나면 56억원을 들여 모래 11만㎥를 더 보강하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앞에도 길이 45m의 모래유출 방지 둑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포와 동백섬 인근에 수중방파제(잠제)도 설치한다. 수중방파제는 200m 길이로 파도의 힘을 약하게 해 모래 유실을 줄인다.
해운대해수욕장은 1947~2004년 사이 백사장 면적 54%, 폭 34%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매년 여름 인위적으로 모래를 보강하고 있었지만, 땜질처방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정부와 부산시, 해운대구가 힘을 합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연안정비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2004년 12월 타당성조사를 시작한 이후 8년에 걸쳐 기본계획·기본설계·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04-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624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