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꽃피는 '춘사월'이다. 산도 들도 하늘도 온통 고운 색감, 한폭 수채화다.

왔다 간 흔적만 있다 하여 '흔적 계절'이라 불리는 봄은 더 이상 계절이 아니라 절기에 속하는 ' 날'이 되어 버렸다. 부산 도심 어느 곳에서도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선물 같은 봄을 만끽하려면 만개한 봄꽃나무 아래 서기를 서둘러야 한다. 취향 따라, 체력 따라 맞춤형으로 즐길 부산만의 봄 축제를 소개한다. 봄 맞으러 가자.

4월, 부산의 봄을 느끼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잇따른다(사진은 지난해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채꽃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바다 품고 걷는 부산의 봄

□부산항대교 시민걷기축제= 영도구~감만동을 잇는 '부산항대교' 개통 기념 걷기대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부산항대교는 2007년 4월 착공해 이달 완공계획이다. 부산항대교는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거가대교로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망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다.

부산일보(461-4437)는 개통기념으로 오는 13일 오전 9시 남구 용당동 신선대화물터미널 부근에서 출발, 부산항대교 왕복 7㎞를 걷는다. 참가비 5천원. 7일 마감.

국제신문(500-5223)은 '부산항대교~영도대교 시민 걷기축제'를 연다. 오는 27일 남구 용당동 신선대화물터미널 부근에서 시작해 영도 봉래동 물양장 수변공원까지 6㎞를 걷는 코스다. 낮 12시에 영도대교 도개 모습도 함께 감상한다. 참가비 무료.

오는 25~27일 감천문화마을 골목길에서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220-5911)가 열리고 봄 축제의 백미인 조선통신사축제(부산문화재단·744-7707)가 올해는 조금 일찍 찾아온다. 5월2∼4일 용두산공원·광복로 일원.

'한국의 마추픽푸' 감천문화마을에서는 오는 25~27일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가'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를 찾은 관광객).

봄따라, 강따라, 꽃따라

□낙동강변 유채꽃축제= 부산 낙동강변 유채꽃축제(낙동강관리본부·310-6012)가 오는 11~13일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문화공연, 농촌사진 및 농기계 전시행사, 전통차 시음, 연 만들기 및 날리기, 전통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도시철도(3호선)나 버스(123번·마을버스 강서13번)를 타고 강서구청역에서 내려 공항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된다.

6일 금정구 윤산에선 벚꽃축제(525-8847)가 펼쳐진다. 금정구 서동을 상징하는 윤산과 벚꽃을 주제로 서동과 금사동 지역주민이 추진하는 민간축제다.

지난달 30일부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는 삼락벚꽃축제(310-3002)가 한창이다.

중구 중앙동 용두산 일원에서는 오는 18~27일 부산연등축제(867-0501)가 열린다. 사찰비빔밥 무차만발공양(20일·오전11시부터~소진까지), 연등행렬(26일·오후 8시 구덕종합운동장에서 광복로까지) 등 다채롭다. 20일부터 부산진구 삼광사에서는 삼광사 연등축제(808-7111)가 4월 부산 축제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힌다.

그물끌어 '봄' 낚으러 가자

□가덕도숭어축제= 봄 향기 가득한 가덕도에서 숭어를 맛보며 즐기는 가덕도숭어축제(강서구 해양수산과·970-4502)가 오는 25~26일 대항항 일원에서 열린다. 가덕도숭어축제는 160여년 전통의 숭어잡이 방식인 육소장망어법을 모티브로 한 축제다. 육소장망어법이란 여섯 척의 배로 고기떼를 감싸, 한 번에 그물로 떠 올리는 고기잡이 방법. 축제에서는 전통고기잡이 방법을 재현하고, 이때 잡은 숭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광안리는 여름에만 북적이는 게 아니다. 2년 연속 대한민국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린 광안리어방축제(수영구 문화공보과·610-4062). 관광객과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위해 뮤지컬 형식의 개막식을 준비했다. 그물끌기가 진행되는 동안 밤바다에는 어선 30여척이 야간 고기잡이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25~27일까지.

기장멸치 축제(기장군 해양수산과·709-4502)는 오는 24~27일 기장읍대변항 일원에서 연다.

■4월 즐길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