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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23호 전체기사보기

으슥했던 골목길, 범죄 없는 ‘안심길’로 변신

구포2동 셉테드 시범사업 준공…골목 갤러리・비상벨 등 갖춰
남부민2동・감천2동・모라1동도 곧 완공… 범죄 사각지대 없애

내용

부산 북구 구포2동 가람중학교 일대 골목길이 범죄를 미리 막는 '안심길'로 변신했다. 이 골목은 어둡고 후미져 밤마다 주민들이 지나다니기 꺼려했던 곳. 실제 소매치기, 날치기 같은 범죄가 종종 일어나는 우범지대였다. 하지만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을 도입, 보행자들에게 밝고 산뜻한 느낌을 주고 사각지대를 없애 범죄를 막는 안전한 길로 거듭났다.  

부산광역시는 지난달 28일 구포2동 ‘범죄예방 안심길’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의 첫 결실이다. 준공식은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이금형 부산경찰청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국회의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부산 북구 구포2동 가람중학교 일대 골목길이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안심길'로 변신했다(사진은 지난달 28일 가진 ‘안심길’ 준공식).

구포2동 '안심길'은 셉테드 전문가들이 오랜기간 주민들과 면담을 통해 불안요소를 분석, 다양한 환경개선을 통해 주민들에게는 안심감을 주고 범죄자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안전·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안심길’의 범죄예방 장치들은 다양하다. 우선 가람중학교~구포역 구간 골목 바닥에는 밝은 연두색의 ‘안심선’이 생겼다. 이 선은 보행자들에게 큰 길까지 자연스럽게 길을 안내하고, 좁은 골목길을 넓고 밝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철도 구포역과 구명역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은 모두 밤에도 잘 보이게 불이 들어오는 ‘표시등’으로 바꿨다. 골목 벽에는 빨간색, 주황색 불이 들어오는 LED 조명등을 겸한 갤러리·게시판을 설치해 골목을 밝히고, 주민들의 커뮤니티공간으로 만들었다. 골목 사각지대에는 반사경을 설치해 반대편에서 누구 오고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했다. 주택 창문에는 ‘안심창시스템’을 도입, 외부에서 창문을 열려고 하면 불이 켜지면서 소리가 나도록 했다. 창문이 없는 2층 이상 건물 벽에는 ‘안심창문’을 그려, 누군가 골목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보행자들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 긴급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심벨’도 설치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부산경찰청 등과 협의를 통해 구포2동과 서구 남부민2동, 사하구 감천2동, 북구 모라1동 등 4곳을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한 이들 지역의 으슥한 골목길을 조사, 3억2천만원을 들여 지역 특성에 맞는 ‘안심길’ 조성에 나선 것. 구포2동을 시작으로 나머지 3곳도 이달 중 준공 예정이다. 이들 ‘안심길’의 범죄예방 성과에 따라 셉테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시내 전역 골목길 1천625곳에 '범죄신고 구역 표지판'도 설치했다. 골목길마다 '구포8' 같은 구역번호를 적은 표지판을 눈에 띄게 설치해 위험에 처한 시민이 신고할 때 장소를 빠르게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의 위치 확인과 출동도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강신윤 부산시 도시경관담당관은 “이번 셉테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모든 부산시민이 범죄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환경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부산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4-03-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2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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