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가슴에 박히는 진실을 전하는 셔터 소리
부산문화회관 기획전시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
'라이프'지 기념비적 기록사건 130점 전시
- 내용
- 사진 한 장에 담은 인생과 역사.
찰나의 순간을 담아낸 한 장의 사진으로 인류가 걸어 온 궤적을 촘촘히 기록해온 라이프사진전이 갑오년 새해 부산을 찾는다.
부산에서 열리는 첫 라이프사진전인 이번 전시는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라이프사진전'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5일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막한다.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방송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사진전은 부산문화회관이 개관 19년 만에 첫 기획전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라이프사진전은 최고의 포토매거진으로 평가받는 '라이프'지가 창간 이후 최고로 평가 받은 사진 130여 점을 엄선해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부산 전시는 역사적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백범 김구, 마하트마 간디, 윈스턴 처칠 등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 인물부터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등 인류의 좌절과 도약의 순간들을 담아낸 최고의 사진을 선별했다. 130여 점의 사진으로 세계 현대사의 한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라이프'지에는 당대 최고의 사진가로 평가 받은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 유진 스미스, 로버트 카파, 더글러스 던컨 등이 활동했고 주간 판매량이 1천300만부에 이를 만큼 절대적인 대중의 사랑의 받았던 잡지로 한 시대를 군림했다. 따라서 라이프지의 사진을 일람한다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훑어볼 수 있다는 의미가 통할 정도로 한 장의 사진이 가진 가치는 각별했다.
세기의 사진으로 불리는 데이 알프레드의 '순간들(Moments)'. 연인들의 뜨거운 키스에 종전의 기쁨과 환희를 포착한 작품으로 유명하다.부산에서 처음 만나는 라이프사진전에는 사진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고자 했던 포토 저널리스트들의 끈질긴 집념이 남긴 900만장의 사진 중 최고로 평가받는 사진 130여 점이 걸린다. 부산에 앞서 지난해 가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서울 전시에는 전시기간 81일동안 총 15만 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역사적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백범 김구 선생부터 마이클 잭슨, 6·25에서 아폴로 11호까지 세계 근현대사의 굵직한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들과 평범한 일상에서 심오한 인생의 철학을 드러내는 사진에 이르기까지 라이프가 가지고 있는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백범 선생 서거 당일 경교장 창문을 관통한 총알 자국과 경교장 앞마당에서 엎드려 통곡하는 시민들을 담은 흑백사진은 한국현대사의 비극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라이프 사진을 거론할 때 빠질 수 없는 수병과 연인의 거리 키스는 종전의 감격이 얼마나 크고 강렬했는지를 젊은 연인들의 뜨거운 키스 장면으로 담아낸 역사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TV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라이프를 통해 세상을 봤고, 라이프는 사람들의 인생을 기록했다. 간디와 김구는 모두 민족의 지도자로 칭송을 받았지만 모두 암살당했다. 처칠과 히틀러는 정치적 앙숙이었지만 미술에 대한 소질, 출중한 연설 능력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람을 죽여야 하는 전쟁 속에서 때로 군인들은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기도 하고, 순간의 실수로 인류 최초의 달을 밟은 주인공이 바뀌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화가로서 여생을 살았던 윈스턴 처칠과 화가가 되길 그토록 갈망했으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아돌프 히틀러, 피카소의 조형미를 질투했던 마티스, 마티스의 색채감각에 열등감을 느끼던 피카소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 근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을 담아낸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거나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까지 카메라가 취하고 있는 시선은 역사와 진실이라는 두 단어를 향하고 있다.
관람료 일반 1만2천원, 중·고생 1만원, 초등·유아 8천원. 만4세 미만 무료입장. 겨울방학을 맞아 1월5∼12일까지 유치원·초·중·고교생은 6천원으로 할인해준다. 전시기간 4월11일까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오후 7시 입장 마감.
기타 자세한 내용은 라이프사진전 홈페이지(www.seelife.co.kr) 또는 전화(612-6619, 607-6053)로 문의하면 된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4-01-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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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1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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