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굵직한 부산현안 두루 해결했다!”
당면현안, 주거환경 개선- 공원 넓히고 도심하천 살려 삶의 질 향상
미래대비, 서낙동강시대 개막-미래 먹거리 확보로 도시경쟁력 강화
- 내용
새해 인터뷰/허남식 부산시장
허남식 부산시장은 민선 3선이다. 2004년 7월 첫 임기를 시작, 올 6월말 10년 임기를 끝낸다. 부산 현대사·부산 시정사(市政史) 중 21C 초반 10년의 무게는 어찌 간단하고 가벼울 것인가. 특히 부산직할시 승격 50년 중 최근 10년 변혁은 과거 40년을 능가한다는 평가 속에서, 그는 어떤 역할을 했고 무엇을 남겼을까? 그는 부산시의회에 올 예산안을 제출하며 한 시정연설에서 "특히, 3선의 부산시장 재임기간 중 이번 시정연설은 그 감회가 각별하다"고 토로했다.
-3선 부산시장으로 10년간 시정을 이끌어 오셨다. 그동안 어떤 자세로 어떤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동안 부산발전에 필요한 굵직굵직한 현안을 두루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당장 부산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과, 부산이 세계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일, 이런 현안들을 빠짐없이 찾아 해결해왔다. 크게는 '부산발전 10대 비전사업'을 추진,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도시품격을 드높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했다. 그 결과, 부산의 도시 경쟁력과 품격이 크게 높아지고 시민 삶의 질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고 자부한다."
그는 우선 부산발전의 큰 기틀과 미래 먹거리를 탄탄히 마련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아 왔음을 강조한다. 도시발전의 큰 축인 하드웨어적 도시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는 것이다. 부산전역을 조감할 때, *서부산권에서 부산신항, 국제산업물류도시(친수구역, 연구개발특구), 김해공항 가덕이전 등, *원도심권에서 북항재개발, 부산시민공원, 송상현광장, 금융중심지 등, *동부산권에서 영화·영상타운, 관광·컨벤션, 방사선 의과학산단, 동부산관광단지 등이 주요사업이다. 나아가, 남부권 중추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동남권 광역교통망을 획기적으로 확충했다.
"특히, 꿈도 꾸기 어려웠던 강서지역 GB 33㎢를 해제하여 국제산업물류도시를 조성, 본격적 서부산시대를 열어 동서균형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소회다.
-부산은 지난 10년, 하드웨어적 발전은 성공한 반면, 소프트웨어적 성장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온 시민이 행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창의적인 소프트파워 개발에도 열정을 쏟았다. 서민 주거환경개선, 소프트파워 시책, 그린부산 활력 추진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본다. 우선 서민주거환경 개선부문에서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 감천문화마을 조성, 햇살둥지사업 추진 같은 예를 보라. 폐교된 동촌초등학교를 '창의문화촌'으로 조성하고, 군사시설 이전지를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으로 꾸민 일,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일을 보라."
실상, 그가 예로 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의 성과는 엄청나다.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전국최고 도시재생 모델'로 극찬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2013 지역희망박람회 자리에서 "창조적 지역발전 정책의 모범이자 전국최고의 도시재생 모델"로 평가하며 '지역발전대상'을 수여했다. "세계 각국은 향토문화와 역사자원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산 중턱의 오래된 집과 골목을 허물지 않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부산의 산복도로는 대표적 도시재생 모델"이라고 극찬하면서-.
허남식 부산시장, 그는 오늘날 세계적 화두, 그 '도시재생'에 관한 한 확고한 자부를 갖고 있다. 2004년 부산시장에 취임했을 때, 도심재생은 기존 도시의 외곽개발 못지않은 중요과제였다는 것, 미군부대 이전적지를 공원으로 재생한 부산시민공원, 항만지구를 재생한 북항재개발 사업…, 부산도심의 재개발과 재생 문제는 부산의 지도와 미래를 바꿀 만큼 중요한 과제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것이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행복마을 사업도 그렇다. 산비탈 혹은 개발의 틈새마을에 주목하고, 도시재생의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주민공동체의 부활에 의미를 둔 노력의 결실이다. 부산의 도심형성과정을 돌아볼 때, 부산이 어느 도시보다 먼저 도시재생이라는 데 눈을 뜬 것은 그 열악한 여건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회고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2004년 7월 첫 임기를 시작, 올 6월말 10년 임기를 끝낸다. 그는 부산직할시 승격 50년 중 최근 10년 변혁이 과거 40년을 능가한다는 평가 속에서, 많은 부산발전을 일궈냈다(사진은 한국대표 쇼핑중심지이자 영화영상·국제회의·정보통신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솟은 부산 센텀·마린시티 전경).-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부산의 오랜 숙원인 신공항 건설이 2011년 정치적 논리에 걸려 좌초한 점이다. 다행히, 이 문제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최근 해결의 단추를 잘 뀄다.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 지역공약으로 약속, 첫 행정단계에 착수했다. 오직 똘똘 뭉친 부산시민의 힘 덕분이다."
-민선 5기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공약 이행률 평가에서 부산시가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가?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원칙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시민, 민간단체, 전문가까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부산발전에 꼭 필요한 실현가능한 공약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그들이 공약평가 및 관리에도 함께 참여하여 공약이행에 만전을 기한 결실이다."
-광역단체장의 중요한 역할은 예산확보 뿐만 아니라 효율적 운용이다. 예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어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민선자치 출범 22년이 지났으나, 국세편중의 재정구조를 계속 유지, 지방정부의 재정난은 심각하다. 한정된 재원으로 광역 대도시 권역의 산적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당연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항만, 도로, 교량, 교통, 터널, 공원 같은 시민 모두를 위한 SOC(도시기반시설) 확충 사업과, 시민 삶의 질 향상 차원의 복지재원,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도시의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한 사업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
그는 임기 중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3년 2개월여 맡아 지방재정문제 해결에 열정을 쏟아왔다. 최근엔 지방소비세 세율인상(5%→20%) 확대를 위한 입법화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방소득세 독립세화 및 세원이양으로 세입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년,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기틀을 탄탄히 마련했다. 앞으로 부산의 미래는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
"세계적으로,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부산의 발전가치이자 잠재력인 해양산업을 집중 육성, 대한민국을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견인해야 할 것이다. 부산은 향후 유라시아 철도연결 때 대륙물류의 출발점이자, 북극항로 개설 때 해상수송 거점 아닌가. 당연히 유라시아 시대 국가경쟁력의 중추도시로 가야 한다."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인 해양산업을 극대화, *해양 R&D 역량을 강화하고, *해양플랜트 산업을 육성하며, *선박금융 및 해양파생금융기관을 유치,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키워가야 한다는 믿음이다. 특히, 그 동안 추진해 온 동북아 허브항만 육성, 신해양경제 허브 구축, 항만-철도-공항 Tri-Port 물류체계 구축 등을 통해 유라시아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올 한해 어떤 분야나 사업에 주력하실 계획이신지?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복지라는 기조 아래, 고용-복지-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경제 정책에 주력할 각오다. 지역산업의 고도화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생활 안정에 주력할 것이다. 또 부산시민공원, 송상현광장 같은 '그린부산'사업을 활력있게 추진하고 원전안전 확보강화 같은 시책을 통해 안전하고 품격 높은 도시환경을 조성할 생각이다. 그 동안 구축한 인프라를 채울 저비용·고효율의 창의적 소프트 정책도 더 발굴, 시민 삶의 질을 드높여갈 것이다."
그 동안 부산경제 중흥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미래부산발전 10대비전 사업을 잘 마무리, 동서균형발전을 촉진하고 남부권 중추도시로의 역할을 강화해 세계일류도시 부산을 만드는 꿈이다.
'소리 없는 불도저', 그는 향후 부산시민으로부터 '어떤 시장'으로 평가(기억)받고 싶을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다. "나는, 오직 부산만을 생각하고,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며, 시정에 헌신한 만큼, '부산을 위해 큰일을 많이 한 시장', 부산의 먹거리를 알차게 마련한 부지런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많은 언론이 궁금해 하는 '핫이슈', 그는 퇴임 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그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지금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온 열정을 다할 생각임을 강조한다. 현재로선 부산시장의 막중한 직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밖에 없다는 헌신의 다짐이다. 그는 퇴임 후 정녕 '부산을 위해 큰일을 많이 한 시장'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그 평가는 한 개인을 넘어, 온 부산의 밝은 미래와 직결되는 화두일 터이니-.
- 작성자
- 차용범
- 작성일자
- 2013-12-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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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1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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