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올 겨울 추위가 매섭다. 하지만 부산 곳곳에서 추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풍성하다.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축제와 야시장, 신나는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으로 깜짝 변신한 문화시설, 새해맞이축제, 겨울바다 수영축제 등 부산 겨울축제가 뜨겁다.

중구 광복로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시티스폿(옛 미화당백화점)~국제시장 구간과 시티스폿~근대역사관 구간 등 모두 1.16km가 화려한 빛의 거리로 변신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광복로는 주말마다 5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 올해는 부평동 족발골목과 남포동 구둣방골목까지 트리장식이 이어져 한층 더 인기를 얻고 있다. 트리문화축제를 찾은 시민·관광객들은 빛의 향연을 즐기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소망트리에 새해 소망을 적은 쪽지를 매달기도 한다. 광복로에서는 매일 밤 7시와 8시 10분간 인공 눈을 뿌리고, 다양한 거리공연을 펼쳐 겨울 낭만을 선사한다.

올 겨울 부산 곳곳에서 추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풍성하다(사진은 광복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광복로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부평깡통시장도 매일 밤 야시장을 열어 축제 분위기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 야시장은 먹거리 천국. 씨앗호떡, 부산어묵, 유부 같은 부산표 음식뿐만 아니라 바나나 튀김, 베트남 짜조 등 이색 길거리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좁은 골목이 가득 찬다.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장은 이색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해 인기를 얻고 있다. 화려한 빅루프 조명 아래 가로 28m, 세로 60m의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바로 옆 광장에는 어린이를 위한 얼음썰매장도 함께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 4천원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아니라 모자와 장갑, 두꺼운 옷을 꼭 챙겨야 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러시아 볼쇼이아이스발레단도 내년 2월 이곳에서 4차례 아이스 발레공연을 펼친다.

영화의 전당 아트스케이트장.

북구 화명생태공원 화명야외수영장도 오는 21일 눈썰매장을 개장, 내년 2월16일까지  운영한다. 눈썰매장 슬로프 길이는 모두 81.5m, 폭 18m, 높이 7m. 눈썰매장 이외에도 눈 놀이동산, 민속놀이마당, 트램플린(에어바운스), 키즈 트레인,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는 어린이 3천원, 청소년 4천원, 어른 5천원이다.

2014년 해맞이축제도 새해 첫날 아침 6시30분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새해 첫날 일출시간은 오전 7시32분.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일출과 동시에 1만5천여 개 소망풍선 날리기, 헬기 축하비행 등이 펼쳐진다. 이어 새해맞이 축하 겨울바다 수영퍼레이드가 잇따르며 축하 분위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1월1일 광안대교도 개방한다.

부산의 이색 겨울 스포츠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북극곰 수영축제’도 내년 1월12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이 얼음같이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어 80m를 헤엄쳐 돌아오는 행사. 맨발로 얼음 위에서 오래 버티기, 고드름 따먹기, 장애물 이어달리기 등 추위를 이기는 게임들도 펼친다. 북극곰 수영축제는 지난 2010년 영국 BBC 방송이 뽑은 세계 이색 겨울스포츠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가신청은 축제 홈페이지(http://bear.busan.com) 참조. 참가비 2만원.

해운대해수욕장 북극곰 수영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