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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08호 전체기사보기

탄생 100주년… 부산화단 거목 송혜수를 추억하다

■ 문화 현장 - 부산시립미술관 특별전

내용

올해는 부산미술의 1세대 송혜수(1913∼2005) 화백 탄생 100주년이다. 부산시립미술관(관장 조일상)이 부산화단을 일궜던 송혜수 화백을 기리는 특별전 '송혜수 탄생 100주년:예술은 마음의 눈물이다'전을 열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이 부산화단의 거목 송혜수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연다. 송혜수 화백의 '군마'(왼쪽)와 '부산항'.

송혜수 화백은 1913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이후 부산에 정착해 반평생 이상을 살다간 그는 죽을 때 까지 부산화단을 지킨 거목이다. 훤칠한 키에 백발의 꽁지머리와 빨간 양말로 일관 그는 1938년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에 입학, 1943년 서양화과 5년 과정을 졸업했다.

유학시기에 그는 재도쿄미술협회와 백우회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제국미술학교 재학시절부터 당시 젊은 미술인들이 모여 활동했던 독립전에 출품했다. 이후 독립전은 자유전과 창작가협회전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젊은 작가들의 활동공간이 됐는데, 송혜수는 이 시기 매우 왕성하게 전위적인 작품활동을 했다.

1943년에는 자유전에서 본상을 수상하여 평론가로부터 '이중섭과 함께 민족성이 강한 작가'로 평가받기도 했다. 독립전은 당시 일본의 주류미술제도인 문전(文展)에 반기를 들고 나온 재야미술인들의 활동공간이었다. 그의 초기 작품세계는 소나 말을 주제로 한 표현주의적 경향을 보였으며,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통해서 일제시대의 절망 속에서 민족의 현실을 반영하는 암시와 상징을 담기도 했다.

송혜수 화백은 1958년 부산 상록다방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는데, 1967년 '한국근대미술 60년'전 등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되었으며 1972년 한국신자유미술가회를 창립했다.

그는 평생 전업작가로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였고 '송혜수미술연구소'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05년 92세를 일기로 타계하기 전, 사재를 털어 미술상 기금을 마련하였고 그의 뜻을 이어 2005년 송혜수 미술상이 제정됐다.

사재 털어 '송혜수 미술상' 제정

송혜수는 불상, 말과 소, 수렵도 등을 많이 다루었으나 일반적으로 '소와 여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에서 '소'의 등장은 1930년대 그의 창작 초기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초기의 민족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 80년부터 등장하는 소는 움직임이 힘차고 율동적이며 함께 등장하는 여인들은 모습은 마치 춤사위를 하듯 자유로운 동작을 보인다. 그에게 소는 민족이며 여인은 사랑(모성애)이다. 즉 사랑으로 귀결된다.

자유로운 방식을 추구했던 그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하나의 표현방식에 매이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필력은 표현적인 성향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200여 점이 넘는 드로잉과 스케치는 그의 작품세계의 다양한 면모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부산의 작고작가 아홉 번째로 열리는 '송혜수 탄생 100주년:예술은 마음의 눈물이다'전은 송 화백의 작품 이외에도 사진, 보도자료, 전시리플릿 등을 담은 영상자료를 제작, 부산화단에 남긴 작가의 족적을 가늠할 수 있다. 전시작품 150여 점. 2014년 2월16일까지. (740-4261)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3-12-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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