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대한민국 투 톱으로”
매일경제,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서 '부산도시선언' 발표
세계적 신공항 건설 육·해·공 잇는 '트라이포트' 육성 제안
- 내용
“부산-서울 두 개의 심장으로 대한민국을 뛰게 하라!”
부산을, 서울과 함께 한반도의 양대 축으로 우뚝 서게 하자는 선언이 최근 서울 한 복판에서 있었습니다. 국내 유력 경제신문·방송인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주최한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선데요. 그 자리를 다녀왔습니다.
매일경제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2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매일경제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제22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서 ‘부산도시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이 해양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중심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매일경제는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 권용우 성신여대 명예교수,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의 도시학 분야 석학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아서 디 리틀’과 공동으로 ‘부산도시선언’을 작성했는데요. 특히 선언문을 발표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행사장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료, 국회의원과 대기업 임원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매일경제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허남식 부산시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거물급들이 대거 찾은 이유는 이날 행사가 갖는 무게감 때문입니다. 매일경제가 지난 1997년부터 열고 있는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는 한국의 21C 비전을 ‘두뇌강국’, 즉 ‘창조적 지식국가’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범국민 실천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는 지난 16년 동안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한국의 미래에 대한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세계적 컨설팅업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등 싱크탱크와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개인, 기업, 정부 등 각 경제주체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명확한 수치목표와 액션플랜을 제시해 왔습니다.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는 16년 동안 모두 22차례 열렸는데요. 1997년 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한국을 ‘넛크래커 속 호두’에 빗대어 분석한 ‘한국보고서’를 시작으로, 이번 ‘부산도시선언’까지 총 24개의 보고서와 21개의 단행본을 발표했습니다. 매번 국민보고대회마다 총리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료, 국회의원과 대기업 임원 등 정·재계 인사, 한류스타까지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지요. 무엇보다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한 다양한 주제의 ‘국민보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액션플랜으로 공감대를 이루며, 정부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이 때문에 명실공이 국내 최고 정책 제언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부산도시선언문을 전달하고 있다.아무튼 이번 제22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서 나온 ‘부산도시선언’은 중국과 일본 등에 맞서 대한민국이 해양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그 원동력인 부산을 명실상부 최고 도시로 우뚝 서게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금 아시아의 상황을 중국 대륙의 닫혔던 바다가 다시 열리고, 북극항로 개발로 세계 물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진단하고, 대한민국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동북아 경제권역의 바다 길목을 지키고 있는 부산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메가시티(수도권연합), 부산을 중심으로 한 메갈로폴리스(동·남해안도시연합) 두 개의 축으로 한반도의 새로운 도시 혁명을 주도해야 한다는 거죠.
‘부산도시선언’은 산업혁명 이후 물류가 세계로 확대되면서 런던과 뉴욕이 세계도시로 우뚝 선 것처럼 부산 역시 21C 그 역할과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며, 부산의 DNA를 100% 발휘해서 세계적인 물류와 시장도시를 목표로 한 대(大)부산 계획을 완성함으로써 부산은 세계의 희망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의 주제는 ‘오션 이니셔티브’. 즉 해양강국을 위한 대한민국의 실행계획입니다. 그 핵심은 부산을 남해안권역을 아우르는 중심도시로 육성, 육·해·공 트라이포트 기능을 갖춘 세계적 물류도시로 키우자는 것입니다. ‘부산도시선언’에서 밝힌 대롭니다. 부산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 중심에 위치,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와 북극항로가 열리면 대륙물류의 출발점이자 미주·유렵으로 향하는 해양 수송의 기점이 되는 만큼,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산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일경제는 지난 3월 제21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부산과 서울을 양축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자는 ‘투트랙 전략’을 밝힌데 이어, 이번 국민보고대회에서는 부산을 물류중심도시로 키우기 위한 3대 제언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부산을 ‘물류삼합’ 도시로 만들자는 제언입니다. 세계적 항만을 갖춘 부산에 항공 기능을 강화해 육·해·공 물류를 모두 연결하는 트라이포트(Tirport)로 만들자는 것인데요. 항공 수송 기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산에 세계적 신공항을 건설해 육·해·공을 잇는 물류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둘째, 부산을 크루즈시티로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부산을 단순한 크루즈 기항지가 아닌, 모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우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조선업과 연계해 관광뿐만 아니라 선박 제조, 수리, 급유, 생필품 보급 등 크루즈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처리,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셋째, 부산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 항만도시군, 메갈로포트폴리스를 건설해야 한다고 제언했는데요. 초대형 항만도시군은 포항~울산~부산~광양~여수~목포를 잇는 400km가 넘는 동남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보스턴~뉴욕~워싱턴을 잇는 메갈로폴리스가 미국의 성장을 견인했듯, 인구 1천만명의 동남해안 항만도시군이 대한민국 제2의 경제 폭발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매일경제의 이 같은 제언은 치열한 ‘해양 전쟁’이 벌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평갑니다. 이날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은 제안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약속했습니다.
현오석 부총리는 “해양이야말로 한국경제라는 배가 항해해서 도착해야 할 신대륙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 등 대규모 신흥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해운과 관광 등 해양산업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 발표된 오션 이니셔티브와 같은 거시적인 발전전략을 활용하면 해양부문의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며 “공항과 철도, 항만을 연계한 물류시스템 구축과 크루즈시티 건설 등의 추진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도 강평을 통해 “매일경제가 국민보고대회에서 제안한 ‘물류삼합’(트라이포트), 크루즈시티, 초대형 항만도시군 건설 등은 그동안 구상하고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대변해준 것”이라며 “동남권을 동북아 물류의 전진 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항만을 중심으로 육·해·공을 연결하는 ‘물류 3합’ 구축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특히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크루즈 시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7월 ‘정부 합동 크루즈산업 활성화대책’을 수립, 체계적 이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들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10년 이상 내다본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것 같다”며 “특히 서울과 함께 부산을 대한민국의의 중추도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정부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서울 언론을 중심으로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역이기주의로 폄하하는 시각이 많았는데, 매일경제가 수도권 중심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내놨다”고 평가했습니다.
부산의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허남식 부산시장.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국민보고 내용을 크게 반기면서 국정에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허 시장은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같은 세계 물류중심도시들은 공통적으로, 항만과 공항이 근접해 있는 북합물류운송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보고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며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부산신항과 연계해 국제 복합물류 교통·허브 기능을 갖춘 신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허 시장은 “오늘 발표한 ‘부산도시선언’에서 부산이 국가 남부권의 중심도시로서 세계적인 물류도시와 글로벌 거점도시를 목표로 대(大)부산계획을 완성시켜 가야 한다는 제언을 굉장히 감명 깊게 들었다”며 “제언대로, 부산은 동북아시대의 해양수도를 도시비전으로 하여, 해양산업을 비롯한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을 적극 육성하며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인 만큼, 오늘 제시된 비전과 전략을 국정에도 적극 반영해 우리나라가 해양 중심의 창조경제시대를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부산도 해양창조경제시대의 중추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일경제가 이번 국민보고대회에서 내놓은 ‘오션 이니셔티브’와 ‘부산도시선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제언입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회의 땅,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부산이라는, 동북아 해양수도를 꿈꾸는 도시를 적극 키우고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산에 부족한 공항을 만들고, 크루즈 기반시설을 갖추고, 도시연합을 이뤄내자는 제언입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분들이 서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온 나라를 볼 수 있는 큰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제언이기도 합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3-12-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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