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스토리·빼어난 음악, 명품 뮤지컬 탄생
■ 문화 현장 - 시네 뮤지컬 ‘친구’
- 내용
부산이 만든 시네 뮤지컬 '친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의 전당과 비오엠코리아가 만든 뮤지컬 '친구'가 지난달 29일 오후 3시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고 관객들과 만났다.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 '친구'를 뮤지컬로 새롭게 만든 작품으로, 원작의 감동을 뛰어넘는 새로운 뮤지컬 작품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콘텐트로 만든다는 야심 찬 기획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시네 뮤지컬 '친구'는 원작의 명성이 워낙 높았던 데다 연기파 배우 안재모, 감성 아이돌 '2AM'의 보컬 창민이 주연인 '동수'와 '준석'역을 맡고, 뮤지컬계에서 인정받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공연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부산에서 만든 시네 뮤지컬 '친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깔끔한 스토리라인과 빼어난 음악, 집중력있는 연출로 원작의 명성을 잇는 명품 뮤지컬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친구사이 우정·사랑 비중 커져
베일을 벗은 뮤지컬 '친구'는 원작의 명성을 잇는 새로운 뮤지컬 작품으로 재탄생하는데 성공했다.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뮤지컬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빼어난 음악과 짜임새있는 구성이 뮤지컬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뮤지컬은 부산 사나이들의 우정에 좀더 방점을 찍었다. 영화 '친구'가 친구였던 두 남자의 갈등과 배신을 다룬 반면 뮤지컬 '친구'는 영화의 어두운 면을 상당 부분 걸러내 '우정'과 '사랑' 두 가지 주제에 집중한다. 또한 영화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주인공 '동수'가 '준석'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내적 갈등을 밀도 있게 다룬다. 리더였던 준석의 그늘에서 항상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동수'의 고뇌는 피를 나눈 것보다 뜨겁다는 친구 사이의 우정을 이어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뮤지컬 '친구'는 뮤지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 빼어나다. 메인 테마곡 '친구'는 서정적인 가사와 곡으로 친구 사이의 우정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의 열망, 가혹한 운명이 갈라놓은 친구들의 갈등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배우 안재모는 생애 첫 도전인 뮤지컬 무대에서도 연기파 배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안재모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2인자의 열등감과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해 점차 괴물로 변해가는 '동수'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창민은 가수로서 인정받은 노래 실력을 이번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과시한다. 마지막 에 재판정 장면에서 살인교사를 인정하며, 평생을 함께 가자고 했던 친구를 배반할 수밖에 없었던 가혹한 운명에 순응하며 순순히 영어의 형벌을 받아들이며 부르는 주제가는 관객의 심금을 울컥하게 만든다. 마지막 창민의 솔로가 울려 퍼질 때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창민의 호소력 있는 노래 실력이 객석을 움직인 것이다.
주·조연 가리지 않고 발군의 실력 과시
조연배우들도 제 몫을 제대로 해낸다. '동수'가 몸담았던 조직의 비열한 보스 '차상곤'역을 맡은 고경만은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부산사람보다 더 부산사람같은 사투리를 선보일 뿐 아니라 비열한 건달의 생리를 유감없이 구현해내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동수와 준석의 갈등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진숙'역의 조윤영과 '상택'역의 김지훈 등모든 배역이 꽉 찬 무대를 보여준다.
공연이 끝나고 팬 서비스로 선보이는 화끈한 뒷풀이 공연은 자칫 무거워질 뻔한 공연장의 무게감을 경쾌하게 털어내고, 남포동 골목과 자갈치시장 골목을 휘젓고 다니던 악동들의 가장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시네 뮤지컬 '친구'는 2시간 30분 동안 공연한다. 꽤 긴 2시간 3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연기와 노래와 춤이 제대로 어우러져 빚어낸 명품 뮤지컬 한편을 부산은 갖게 됐다. 시네 뮤지컬 '친구'다.
▶ 시네 뮤지컬 '친구' 2014년 1월12일까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화·수·목 오후 8시, 금 오후 3·8시, 토 오후 3·7시, 일 오후 2시.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만14세 이상 관람 가능. 공연시간 2시간 30분. (780-600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12-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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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0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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