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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영도다리 80년 역사

재개통기념 롯데갤러리 광복점
최민식·이인미·송성전·조은필
부산작가 4인 사진 전시

내용

번쩍 다리가 들렸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드는 순간, 구름떼처럼 몰려든 구경꾼들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으리. 마침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화물선 한 척 유유히 다리 밑을 지나갔으리. 식민지시대의 신산한 삶을 이어오던 순한 백성들에게 '다리가 들리는 기적'은 잠시 식민지 백성의 고단한 삶을 잊게 해주는 놀라운 구경거리였으니, 하루 두 차례 들어올려지는 다리를 보기 위해 부산포 백성은 물론이요 전국 방방곡곡에서 인파가 물밀 듯이 부산 영도다리로 몰려들었으리.

송성진 작 '기억-영도대교'.

추억의 영도다리가 27일 다시 번쩍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다. 부산의 역사와 부산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영도다리 재도개를 기념하기 위해 영도다리의 옛모습과 현재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갤러리 광복점은 47년만에 복원되는 영도대교 개통 기념 특별전 '다시 열리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영도대교를 배경으로 영도다리에 각종 사연을 묻었던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민식 작 '부산-1965'.

1932년 착공, 1934년 11월 개통된 국내 최초 연륙교이자 도개교인 영도대교는 부산 근대사의 상징이며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민족의 다리'다. 1950년 6·25전쟁 발발로 피란민들이 몰려들었던 부산에서 영도대교는 수많은 피란민들의 슬픔과 아픔, 시름을 달래는 장소이기도 했다. 이처럼 삶의 애환이 담겨져 있는 영도대교는 2002년 철거하기로 결정했으나, 많은 시민들과 여론의 반대로 2006년 11월 부산시 기념물 제56호로 지정해 보존 관리되고 있다.

부산사람들의 깊은 사랑으로 지켜낸 영도대교를 주제로 한 이번 사진전은 1부 '역사가 시작되다', 2부 '서민의 아픔을 담다'로 나눠 영도대교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사진전에는 대한민국 1세대 작가로 한국사진사에 걸출한 족적을 남긴 고 최민식 선생을 비롯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인미, 송성전, 조은필 4명의 사진가가 찍은 영도대교와 부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품 약 100점. 47년 만에 들리는 영도대교가 어떠한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낼 것인지가 기대된다.

전시기간동안 매주 토 오후 3시 미술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대교만들기'도 열린다.

▶'다시 열리다'전 12월8일까지 롯데갤러리 광복점·아쿠아몰. (678-2610)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3-11-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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