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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저리거나 차갑고 뻣뻣하면?

몸이 필요로 하는 것 먹고 전문처방 받아야

내용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기온이 내려가면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화되고 차가워질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한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생활을 한다.

나이 드신 분들은 물론이고, 노점상과 같이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식당주방 일처럼 장시간 찬물을 사용하거나, 체력에 비해 과중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열이 상부로 뜬 직장인과 수험생, 그리고 혈액이 탁하거나 지방이 많은 비만인 사람에게 뚜렷하게 나타난다.

팔다리 저리고 차갑고 감각 둔해질 때

수족에 관계되는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수족이 저린 증상. 둘째, 수족이 차가워지는 증상. 셋째는 수족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다. 그런데 이 3가지 증상은 서로 밀접한 상관성이 있어서 각각 분리해서 다룰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제각각의 증상은 다르지만 발생원인과 치료처방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3가지 증상 이외에도,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을 쥐기 어렵거나 관절이 아프고 굵어지거나 바닥을 디딜 때 발바닥이 아파 한동안 걷기 어렵거나 팔다리가 심하게 붓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수족증상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치우쳐 나타날 때는 중풍전조증이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중풍전조증일 수도 있지만, 중풍이 머리를 공격하지 않고 피부나 경락을 침입하면, 팔다리가 저리거나 둔감한 증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감각적으로는 중풍과 유사하게 느껴지지만 뇌일혈에 해당하는 주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 팔다리 저림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말초신경 중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손발이 저리거나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감각신경은 피부 말단에서 척수를 거쳐 대뇌에 이르는 긴 경로이다. 때문에 그 가운데 어디든 이상이 생기면 감각장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도 팔다리 저림은 비위의 기능이 떨어져 영양 수급에 문제가 생겨 기혈이 제대로 순환이 되지 않거나, 식적(食積), 어혈(瘀血), 담(痰) 등의 원인으로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고 기술하고 있다. 특히 한쪽 팔다리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해석이 다양하다. 기(氣)가 허약하면 우측 팔다리, 혈(血)이 허약하면 좌측 팔다리에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질환에도 한쪽 팔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한쪽 손가락의 저림은 수근관증후군에서도 보인다.

2. 수족냉증 원인은 젊은 여성과 어르신의 경우가 각기 다르다. 어르신 가운데도 젊은 여성과 같은 원인으로 냉한 분들이 없지 않지만, 어르신들은 대체로 정말 몸이 차가워진 것이다. 어르신들의 차가워진 몸은 건강(乾薑)이나 육계(肉桂), 부자(附子)와 같이 몸을 데우고 양(陽)을 보충하는 한약재를 처방해 몸이 따뜻해지도록 해야 치료가 된다. 반면, 젊은 여성은 몸이 냉해서 차가운 것이 아니라 전신과 손발 끝으로 확산 순환되어야 될 열이 체내로 몰려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는 까닭은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인해 가슴과 머리로 열(熱)이 올라가서 수족과 몸이 냉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열이 분포되지 못하는 수족과 복부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차가워지므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냉(冷)하고 약해져서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유산이 되기 일쑤다. 게다가 생리혈이 엉겨서 어혈이 생기면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열이 상부로 올라가서 수족이 냉하고 추위를 타는 사람에게 몸을 데우는 보약을 쓰거나 홍삼, 인삼, 꿀 등을 먹이게 되면 불이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3. 수족마목 손발이 나무처럼 뻣뻣해져서 불편한 증상을 ‘수족마목(手足麻木)’이라 한다. 대부분 팔다리에 기와 혈이 부족해서 기운을 왕성하게 하는 피와 몸을 호위하는 기운인 ‘영위(營衛)’가 통하지 못해 발생하는데, 거기에 냉기(冷氣)나 습기(濕氣), 담혈(痰血)이 경혈(經絡)이라고도 하는 경락(經絡)을 막음으로써 발생하기도 한다. ‘의학입문’에 보면, ‘마목기허 목담어(麻屬氣虛 木痰瘀).’ 마(麻)는 기허(氣虛)에 속하고, 목(木)은 습담(濕痰)과 어혈(瘀血)에 속한다. 즉, ‘마증(麻證)’은 팔다리 저림과 유사한데 통증이나 가려움증은 없고, 피부가 둔감하여 감각이 미미해진다. 그리고 목증(木證)은 어혈과 습담이 경락에 엉겨서 혈맥을 막아버리므로 아픔과 가려움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기의 흐름에 대한 감각조차도 없게 되는 것이다. 치동비풍 계주초(治同痺風 戒酒醋). 마목의 치료는 팔다리 저림과 유사한데 우선 술과 식초를 경계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몸이 필요로 하는 것 먹고 전문처방 받아야

팔다리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과로와 체력저하, 노화이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지만 검사 상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부분 기(氣), 혈(血), 양(陽)이 부족한 결과이므로 기와 혈과 양을 보강해서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 치료가 잘된다. 기 부족의 원인이면 인삼, 백출, 복령, 감초를, 혈 부족의 원인이면 지황, 당귀, 천궁, 작약을, 양이 허한 원인이면 건강, 부자를 꾸준히 복용하면 된다.

민간에서도 처방을 해서 얼마든지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내 몸에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진단하기가 쉽지 않고, 허약증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발병이 되었다면 한의원을 내원하여 전문처방을 받아야 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외출을 한다든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든지, 반신욕을 하는 것은 팔다리의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과도하게 하면 발한(發汗)이 지나쳐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허증의 원인이 있다고 하면 일반인들은 무턱대고 “그럼 잘 먹어야겠네요!”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 먹어도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이 보충되지 않으면 인체의 기능은 개선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저 ‘좋은 것’에 대한 집착을 떨쳐내지 못한다. 특히 몸에 해로운 음식을 즐겨먹는 고혈압자나 비만자인 경우, 체중조절과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요법을 병행하지 않고는 치료가 어려울 것이다. 팔다리 저림, 냉증, 마목에 대한 한의학에서의 치료목적은 근본적인 치료와 효과의 지속성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3년 10월호
작성일자
2013-10-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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