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해운대’… 오페라로 되살아나는 장산국 전설
해운대문화회관 창작오페라에 도전장
장산국 설화 바탕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 제작
해운대 대표 문화콘텐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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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문화회관이 우리나라 구 문예회관 중 최초로 창작오페라에 도전한다. 해운대문화회관은 해운대의 진산인 장산을 소재로 해운대 일대에 전해내려오는 장산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를 오는 9월 무대에 올리기로 하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해운대문화회관의 오페라 도전 선언은 독자적인 콘텐트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구 문예회관들은 대부분 고유의 콘텐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저간의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한편 구 문예회관도 독자적인 문화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 제작은 지난해 처음 논의됐다. 해운대구가 해운대만의 고유한 지역적 특색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찾는 과정에서 장산국 설화 속 '고아진'이라는 인물을 발견했다. 설화 속 고아진은 시조모로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그가 낳은 스무 명의 자식들이 번성하여 장산국을 이뤘다는 것이 설화의 핵심 내용이다. 장산국 탄생과 비극적 멸망, 장산 일대에서 역사를 일궈온 백성들까지 한 편의 오페라로 완성할 수 있는 이야기 요소가 풍부한 인물을 찾아냈던 것.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는 오페라에 맞춰 이야기 구조를 살짝 바꿨다. 장산을 배경으로 고아진의 백성에 대한 사랑과 조국에 대한 충절, 그리고 신분을 초월한 남녀의 뜨거운 사랑을 담아냈다. 해운대의 역사와 정서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설화가 해운대문화회관 무대에 걸맞는 아야기로 새로운 꼴을 갖추게 된 것.
해운대문화회관이 여러 장르 중 오페라를 택한 것은 두 가지 요소가 고려됐다. 우선 장산국 설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구조가 오페라에 적합했다는 것이 주효했다. 왕조 몰락의 비극적 메시지와 신화적 이야기 구조가 오페라와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산지역의 풍부한 오페라 성악가 인프라도 고려됐다. 실제로 주역 '고아진'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유섬을 비롯해 각종 오페라 무대에서 출중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풍부한 인적 자원도 공연 장르를 오페라로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
제작·출연진 모두 부산사람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올초 시나리오 작업을 완료한 후 음악감독으로 작곡가 백진현 씨를 선정, 음악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총연출자로 부산의 실력파 연출가인 김지용 씨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연이어 5월초에는 주역가수 김유섬(창원대 교수) 씨를 비롯 ymca오페라합창단, (사)해운대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출연진을 확정했다. 현재 오페라 '해운대'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매주 세 차례 각 파트별 연습을 진행하는 한편 무대 연출, 동작 세팅 등 세부 작업을 다듬어 가고 있는 상태다.
김지용 연출가는 "제작기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다소 걱정이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지역 문화회관이 만드는 오페라를 연출한다는 사명감으로 전 제작진과 출연진이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문화회관 주덕희 관장은 "오페라는 종합무대예술의 꽃입니다.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공연한다면 구 문예회관의 콘텐츠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중하는 일대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는 해운대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맞춘 중형규모의 오페라로 만들어진다. 스케일의 크기를 떠나 구 문예회관에서 공연예술의 결정체라는 오페라에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한달 후면 베일을 벗을 오페라 '해운대-장산국 이야기'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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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해운대’는 어떤 작품?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8-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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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8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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