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넘어, 문화회관 출신 공연예술 CEO 배출할 것
초대 개방형 직위 공모 관장… 전문 인력 양성·시스템 구축
문화회관 시설 완전 개방… 문턱 낮춰 시민 사랑방 만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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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부산문화회관 박성택 관장]
부산 문화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인물로 부산문화회관 박성택(58) 관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부산시가 문화예술분야 혁신을 위해 시행한 '개방형 직위(부산문화회관장)' 공모를 통해 부산문화회관과 인연을 맺었다.
초대 개방형 관장으로 취임한 부산문화회관 박성택 관장.박 신임 관장은 1987년 8월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근무를 시작해 지난해 1월까지 예술의전당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예술경영 전문가다. 예술경영 전문가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박 관장에 거는 부산시민들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전문가로서의 역량은 (경력으로)이미 검증됐지만, 부산과의 연고가 전혀 없는 탓에 부산에 대한 애정 어린 헌신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
"예술을 굳이 지역이라는 좁은 틀 안에 가두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산에서 하는 공연과 서울에서 하는 공연, 심지어 뉴욕이나 런던에서 하는 공연이 다르지 않습니다. 세계와 어깨를 겨룰 공연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넘어 실력과 창의성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낮고 강한 어조로 '지역주의 혁파'를 얘기하는 그의 어조 속에는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는 말줄임표가 숨어있다. 자신감과 새 일에 대한 강한 의욕이 내비친다. 공연예술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굳힌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부산행을 택한 이유는 '혁신'을 위해서다. 부산문화회관이 세계적인 공연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춧돌을 놓기 위해 안주하는 대신 변화를 택했다는 것.
부산문화회관 전반에 걸쳐 현황 파악을 마쳤다는 그는 "부산문화회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전문가와 공연마케팅 전문가 양성이 가장 절실하다"며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분명히 했다.
부산시 사업소인 부산문화회관을 재단법인화해서 인력과 운영을 전문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다. 당장은 추진이 어렵더라도 임기 2년동안 이를 위한 기틀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는 '문턱 낮추기'를 꼽았다. 그는 부산문화회관을 둘러보고 탁월한 조망과 넓은 마당에 놀랐고, 뛰어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적막할 정도로 사람들이 없어서 놀랐다. 문화회관에 배인 관공서 냄새가 시민을 내쫓는다고 판단, 과감한 환경개선을 지시했다. 마당에 편의 시설을 늘려 부담없이 들릴수 있게 하고, 대극장 로비는 카페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한 것.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8월부터는 달라진 문화회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신임 관장을 맞은 부산문화회관은 지금 '열근' 중이다. ▷마케팅 ▷홍보 ▷창조성을 강조하며 업무를 시작한 그의 잰걸음 덕분에 부산문화회관 직원들은 무척 바빠질 것이다. 부산문화회관이 바빠지는 만큼 부산시민은 행복해질 것이라는 박 관장의 말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기를 기대한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7-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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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8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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