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렀거라~ 예술과 함께 하는 시원한 여름
여름마당 춤판 & 악기가족 이야기 & ‘어메 게사니’
- 내용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몸과 마음이 더위에 지쳐갈 때, 영혼의 청량음료를 들이키듯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여름나기는 어떨까. 배우, 춤꾼들과 울고 웃다 보면 더위는 저만치 달아난다.
여름마당춤판 '구렁덩덩 신선비'
해마다 뜨거운 여름 더위를 신명으로 날려 보내는 부산시립무용단 여름마당춤판이 올해도 시민곁을 찾아온다.
부산시립무용단은 2013여름마당춤판 '구렁덩덩 신선비'를 새롭게 선보인다. 시립무용단 여름마당춤판은 그동안 동화, 설화 등 전통 소재를 해학과 신명, 감동이 살아있는 마당춤판으로 그려내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구렁덩덩 신선비'는 시립무용단이 올 여름마당춤판에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해학과 신명으로 여름 더위를 잊게 한다는 여름마당춤판 성격에 맞는 전통 설화에다 야외공연 특성에 맞는 안무와 구성을 가미해 새롭게 만든 창작 작품이다.
부산시립무용단 여름 특별공연 '여름마당춤판'이 오는 18∼19일 열린다.'구렁덩덩 신선비'는 구렁이 신랑 설화를 춤으로 만든 작품. 옛날 한 아낙네가 구렁이를 낳아서 부엌 구석에 삼태기를 씌워 놓고 키웠는데 구렁이 아들은 어느날 이웃의 착하고 예쁜 셋째 딸과 결혼시켜 달라고 졸랐다. 셋째 딸이 구렁이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해 혼인을 했는데 그날 밤에 끓는 물에 들어갔다 나온 구렁이는 늠름한 새신랑으로 변신했다. 두 언니는 막내 동생을 질투하여 신선비가 과거보러 가면서 셋째 딸에게 맡겨둔 뱀 허물을 태워버려서 신선비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남편을 찾으러 길을 나선 셋째 딸은 온갖 고초를 겪으며 새신랑이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고 그 곳에서 새로 혼인해 살고 있는 남편을 만난다. 새로 얻은 색시와의 세 가지 내기를 지혜롭게 모두 이긴 셋째 딸은 남편을 되찾고 오래오래 재미나게 살았다는 설화다.
부산시립무용단은 "혼인의 의미가 물질과 외형적인 것으로 거래되는 시대에 셋째 딸이 신선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됨으로써 마법이 풀리는 이야기를 통해 참된 마음의 가치를 볼 줄 아는 현명함을 돌아보고자 한다"고 공연 의도를 밝혔다. 옛 이야기에 담긴 은유와 상징을 부산시립무용단 특유의 해학과 신명으로 버무린 작품이다.
올 마당춤판은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띤다. 1부 시민행복프로젝트, 2부 여름마당춤판으로 나눠 진행한다. 시민행복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코너. 시민들이 직접 무대를 만들어 공연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마당춤판의 재미와 맛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된다. 첫 시민행복프로젝트에는 동호회(사회인), 중·고·대학생 동아리가 살사, 탱고, 힙합, 연극 등을 선보인다. 2부 여름마당춤판은 시립무용단이 한여름 마당에서 펼치는 기존의 공연 콘셉트를 유지하며 진행한다.
▶ 부산시립무용단 '2013 여름마당춤판-구렁덩덩 신선비' 7월18∼19일 오후 8시. (607-3131)
부산시향 '악기가족 이야기'
부산시립교향악단 인기 프로젝트 공연 '악기가족 이야기'가 여름 방학을 맞는 어린이 관객을 찾아간다. 오는 25∼2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악기가족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클래식의 재미와 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부산시향 단원들이 각 악기에 대한 설명과 오케스트라 안에서의 역할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해설음악회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시립교향단 '악기가족 이야기'이번 공연은 악기가족 이야기 종합편으로 '고전시대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선물'을 주제로 서양음악 대가들의 작품세계를 쉽고 친근하게 들려준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공연은 이틀동안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30분 네 차례 열린다. 하이든 교향곡 제94번 '놀람' 제2악장, 하이드리히 '생일축하' 변주곡을 하이든풍과 모차르트풍으로 각각 달리 연주해 같은 곡이 음악가의 작풍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들려준다.
▶'악기가족 이야기' 7월25∼2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30분. (607-3111)
시립극단 '어메 게사니'
부산시립극단이 제47회 정기공연 '어메 게사니'를 오는 11∼14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공연했던 '어무이 게사니' 앙코르 공연으로, 지난 공연에서 다소 부족했던 점을 다듬어 선보인다.
부산시립극단이 앙코르 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어메 게사니'.당초 작품명이던 '어무이 게사니'를 '어메 게사니'로 변경한 것은 많은 뜻을 담고 있다. 우선 이 작품을 시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예산이라는 예민한 문제가 담겨 있다. 시립극단은 지난 2월 공연에 극단 예산으로는 어마어마한 규모인 6500여만원을 투입했다. 그런 작품을 단 5일만 공연하고 막을 내리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 완성된 작품을 레퍼토리화한다면 별다른 추가 제작비 없이도 안정적인 공연이 가능해 예산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보완을 통한 작품의 완성도 두 가지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라진 작품명만큼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어메 게사니'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다. 초연 당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을 활용한 입체적인 무대와 다양한 형태의 음악과 춤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음향이나 음악적인 부분에서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동서대와 협약을 맺어 최신 음향 장비와 배우용 무선마이크를 갖췄고 동서대 오세준 교수가 음향디자인을 맡아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기대도 크다. 초연보다 농익은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시립극단의 간판이자 주인공 '게사니'역을 맡은 이현주, 중견배우 이돈희와 황창기의 개성 있는 연기도 볼거리다.
▶ 부산시립극단 '어메 게사니' 7월11∼14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균일 1만원.(607-3151).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3-07-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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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8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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