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전체기사보기

가덕도 할배 할매 팽나무 해운대 이주 3년사 들어보니

2013년 5월 20일 부산시 정책회의 스케치

내용

우리 나이는 몇 살일까?
아마도 우리 나이를 전부 합치면 ‘천년(千年)’쯤 될 거야.
할배나무 500년, 할매나무 500년.

우리가 살던 고향은
부산 저 남쪽마을 가덕도 천가동 율리마을.
거기서 이 할배와 할매는 500년을 뿌리내리며 살았어.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었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이야기> 안내 표지판 중에서-

가덕도 할배 할매 팽나무 해운대 이주 3년사

할배 할매 팽나무가 나고 자란 고향 가덕도 천가동 율리마을을 떠나 해운대 센텀시티 나루공원으로 이주한 지도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노구(老軀)를 바지선에 싣고 낯선 땅 해운대에 처음 뿌리를 내리던 날, 가덕도 고향 분들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이 참 걱정이 많았습니다.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해서 수백 년 수천 년 더 오래오래 잘 살아줬으면 하는 바램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우리 터전 앞으로 새로운 길이 열렸어.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드는 대역사(大役事)인
부산신항 공사를 하면서 우리가 서 있는 땅도
새로운 길이 된 거야.
걱정이 앞섰지, 이대로 우리 삶이 끝나는 줄 알고...

하지만 우린,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 터전을 찾을 수 있었어.

이것이 우리들 이야기의 시작이란다.


팽나무를 옮기기 위해 전선을 미리 철거하고 있다.

가덕도 율리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 온 할매 할배 팽나무는 가덕도에 일주도로를 내는 신항만 배후도로 건설공사로 잘려나갈 위기에 놓였더랬습니다. 하지만 시와 주민들은 팽나무를 뭍으로 옮겨 심어서라도 보존하자는데 합의를 했죠.

할배나무 높이 12m, 폭 15m, 무게 72t.
할매나무 높이 10m, 폭 12m, 무게 55t. 둘 다 엄청난 거목(巨木)입니다.

두 그루씩이나 되는 이 큰 나무들을 뭍으로 옮겨 심는 일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2010년 3월 29일
정든 고향과 추억을 뒤로 한 채
뭍으로 떠나오던 그날....
우린 참 대단한 경험을 했지.

생전 처음 바지선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넜고
커다란 트레일러를 타고 도로도 달려보았어.

25시간의 긴 여행에 행여 우리가 다치지나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염려도 하고 고생도 했어.
그 덕분에 우린 무사히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지.
새 삶이 시작된 거야.


바지선 운반.

트레일러(육상)운반.

두 척의 바지선과 트레일러, 굴착기, 크레인 등 중장비가 총동원된 치밀한 수송 작전은 장장 25시간이 걸렸고, 수송 길이만 육지 1.6㎞, 바다 48㎞, 비용 또한 2억5천만원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큰 나무를 옮겨 심어본 경험이 부족해 나무 이식을 위한 사전 계획을 짜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팽나무 수송 작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각종 언론에서 50여 차례나 보도하는 등 지나친(?) 관심 또한 무언의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지장물 철거에서부터 해상 조건이 어떻게 바뀔지, 교통량이 많은 도심 한복판을 관통해야 하는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겨울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작업 진척도도 마음처럼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2010년 4월 2일, 새집들이 하던 날을 잊을 수 없네.

고향 흙의 힘과 새 땅, 새 이웃들의 사랑으로
우리가 새 잎을 다시 피웠을 때
사람들과 이웃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리고 그 모습이 어찌나 고맙던지.


옮겨심기 작업 모습.

물도 주고.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거름 역할도 하는 우드칩도 깔아주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약도 치고.

다행히도 2010년 4월 2일, 도심 한복판인 해운대 나루공원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할배 할매 팽나무는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온화하고 넉넉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율리마을의 ‘당산목’에서 부산 전체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부산시의 ‘수호목’으로 다시 탄생한 것입니다.

작년에는 이식 2주년을 맞아 고향 주민들도 만났습니다. 율리마을 통장과 마을 어르신들이 팽나무를 보기 위해서 모처럼 나들이를 하신 것입니다. 이 분들은 팽나무를 보자마자 합장부터 하시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하셨습니다. 팽나무의 새 보금자리를 둘러보고 생육상태도 살피시면서 가지고 오신 막걸리를 뿌리며 “많이 드시고 수천 년 길이길이 사이소”라며 한 마디씩 덕담도 하셨습니다.

이제 이곳은 우리의 새 터전이란다.

우리가 500년 동안 율리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것처럼
우리를 위해 노력해 준 많은 이들과
새롭게 잘 살아가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을 담아
그들의 평강과 행복을 바라고 발전을 기원하며
이곳에서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것이란다.

할배, 할매 나무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란다.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이야기> 안내 표지판 중에서-

가덕도 할배 할매나무가 해운대로 온 지 올해 3년이 됩니다. 부산시는 할배 할매나무가 있던 율리마을 입구에 아들 나무를 심으려고 합니다. 할배 할매나무가 있던 자리에 기념표지도 설치합니다. 마을에 500년생 느티나무가 있는데, 보호수로 지정하고 주민 쉼터도 조성합니다. 기념행사도 가지면서 가덕도 팽나무를 스토리텔링 자원화하려 합니다.

허남식 시장도 오늘 정책회의에서 “가덕도 할매 할매나무 이야기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잘 가꾸라”고 당부했습니다.

APEC나루공원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할배 할매 팽나무는 부산을 지키는 수호목이다.

이외에도 오늘 정책회의에서는 지역업체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공직자 마인드를 가질 것, 부산시가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사업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 하절기 대비 식중독 예방 활동, 엔저 공세에 맞서 일본전문여행사 특별융자 지원 등 일본인 관광객 유치 대책 등을 보고했고, 허남식 시장은 “모든 부분에서 전 직원이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능동적으로 엄청난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하며, 안 그러면 앞서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낮에는 더웠다가 밤에는 서늘해지는 이상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 잘 적응하려면 몸의 저항력도 좋아야겠지요. 자기만의 운동 습관을 기르고 건강관리법을 고민해야겠습니다.
저는 다음 주 더 알찬 정책회의 소식으로 다시 함께하겠습니다. 넙죽 (_ _)^^

작성자
원성만
작성일자
2013-05-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