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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푸른 숲과 친구 됐어요”

부산이야기 - 인기몰이 중인 어린이대공원 ‘숲체험교실’

내용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숲체험학습센터'가 있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와 어른을 대상으로 '숲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숲체험교실을 찾았습니다. 전날부터 밤새 비바람 치는 날씨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새벽부터 날이 개었습니다. 오전 10시쯤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는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많았습니다. 등산복을 입은 어른들, 숲길을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 공원 안 체육시설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습니다.

부산 어린이대공원 안 '숲체험학습센터'는 4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와 어른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숲체험교실'을 운영한다(사진은 어린이들이 숲 체험을 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나무와 곤충을 관찰하고, 청진기로 나무가 내는 소리를 듣는 모습.)

숲과 친구 되는 시간 … 숲체험교실 인기

숲체험학습센터는 공원 안내소에서 숲속으로 1㎞ 남짓한 거리에 있습니다. 성지곡 수원지의 맑고 파란 물을 보며 좀 더 들어가 보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학습센터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입구 양쪽으로 전시실이 있고 2층은 시청각실입니다.

숲체험학습센터는 지난 2006년 5월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숲생태해설가들이 직접 만들고 기증한 곤충박제와 모형, 솔방울, 나무 열매 등을 전시하고 꼬리명주나비의 한 생을 보여주는 나비생태학습장 등을 조성 지난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습니다. 제1전시실에서 700여종의 나무들을 볼 수 있었어요. '희말라야시다'라고 부르는 나무가 우리말로는 '개잎갈나무'이며 '플라타나스'는 '버즘나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전시보고 천연염색·나비모형 탁본하고

제2전시실에는 각종 꽃잎으로 천연염색을 체험해 보았고, 꼬리명주나비의 모형을 탁본하는 체험도 했답니다. 달걀만한 몽돌로 꽃잎을 타닥타닥 짓이기면 꽃잎의 색깔이 묻어나고요. 나비 모형을 먹물로 하얀 종이에 탁본 하면 정말 좋은 방문기념 선물이 되지요.

숲생태해설사 선생님들은 어린이와 엄마 아빠들을 숲속으로 데려가 주셨어요. 어른 손 크기의 거울과 그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돋보기를 작은 바구니에 담아 가져갔어요. 숲속에서 손거울로 하늘을 보고 돋보기로 땅을 보기 위해서였지요. 숲속에 들어서서 어린이, 엄마, 아빠가 둥글게 원을 지어 각자 자기소개를 해요. 숲에 있는 풀꽃, 동·식물 이름을 자기의 닉네임으로 짓고 '다람쥐 김○○입니다' 식으로 서로를 소개해요. 재미있는 닉네임도 많이 나왔어요. "엄마, 나는 솔방울 할래.", "아빠, 나는 사슴벌레야.", "저는 예쁜 꽃이랍니다." 저마다 숲에 사는 친구들의 이름을 자기 닉네임으로 했어요. 해설사 선생님은 그 닉네임을 언제 외우셨는지 정답게 불러주시기도 했지요.

손거울을 눈 밑 콧등에 얹고 하늘을 비춰보았어요. 거울에 비친 하늘과 키가 큰 소나무, 하늘의 흰 구름조각들을 보니 내 몸이 하늘에 부웅 떠 있는 것 같았어요. 숲에서 보는 하늘이 이렇게 아름답고 신기한 줄은 몰랐지요. 돋보기는 땅 밑에 사는 친구들을 관찰하는 거였어요. 낙엽을 헤치니까 지렁이도 나왔어요.

숲과 대화하며 자연 소중함 알아가

숲체험 참가자 모두는 이 체험을 통해 생태계를 보존하고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해설사 선생님은 숲속의 많은 생물이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을 내뿜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하셨어요. 치료가 힘든 아토피 피부병도 침엽수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아토피 치료는 편백 잎을 목욕물에 담근다든가 망에 넣어 공부방에 두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셨어요. 숲속에서 책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도 하셨어요.

해설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체험하다보면 숲이 정말 고마워요. 하늘도 고맙고 땅도 고맙고, 정말 정말 고마운 하루였어요.

※참가신청:숲체험학습센터(070-7740-5387)

※ 이 글의 전문은 부산 대표잡지 '부산이야기(iyagi. busan.go.kr)' 5월 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작성자
글·이진두(부산이야기 객원기자)/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3-05-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7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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